'최태원·손경식·구자열' 막강 라인업…전경련 퍼즐만 남아
'최태원·손경식·구자열' 막강 라인업…전경련 퍼즐만 남아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2.22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대 경제단체, 모두 이번주 정기총회 개최, 차기회장 확정
대한상의‧무역협회, 새로운 회장체제로 강력한 리더십 예고
전경련은 '미지수'…허창수 연임 유력속, 김승연 복귀에 '기대'
(왼쪽부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예정자, 손경식 경총 회장, 구자열 무협 회장 내정자.(사진=각 단체)
(왼쪽부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예정자, 손경식 경총 회장, 구자열 무협 회장 내정자.(사진=각 단체)

‘최태원-손경식-구자열’로 이어지는 경제단체장 라인업이 구축된다. 여기에 허창수 회장이 맡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수장 자리만 확정되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위상은 막강해질 전망이다. 다만 전경련 차기회장 자리는 여전히 미지수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5대 경제단체 중 오는 23일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를 시작으로 24일 한국무역협회(무협)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의원총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 차기회장을 확정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그대로 맡게 된다.

가장 먼저 확정될 대한상의 회장 자리는 최태원 SK 회장이 확실시된다. 대한상의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이 된다. 특히 서울상의 회장인 최 회장은 재계 총수 맏형으로 불리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예상할 수 있다. 최근 오너 2~4세로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최 회장은 재계를 이끌 리더로 급부상했다.

이에 맞춰 최 회장은 부회장단도 과감하게 젊은 IT총수들로 교체한다. 뒤에서 받쳐줄 부회장단 인사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이 있다.

무협은 구자열 LS 회장을 지난 19일 내정, 사실상 확정했다. 오는 24일 총회를 열면 회장으로 선출된다. 5개 경제단체 중 유일하게 고위공직자 관료출신이 회장 자리를 이어왔지만 15년 만에 기업인 총수가 회장을 맡게 됐다.

기업을 잘 아는 회장이 온 만큼 수출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구 회장은 아버지 고(故) 구평회 LS 명예회장이 1994~1999년 무협 회장을 역임해 간접적인 경험까지 두루 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은 경제계가 모두 인정하는 손경식 CJ 회장 체제를 이어간다. 한차례 연임(2020년 2월)한 손 회장은 내년 초까지 아직 임기가 남았다. 손 회장 체제 이후 경총 위상이 높아진 만큼 기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24일 경총 총회에선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이 새롭게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돼 합류한다. 이 원장은 한때 대한상의에서 손 회장과 ‘회장-상근부회장’ 체제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반면 전경련은 허창수 회장의 후임을 찾지 못하고 있다. 허 회장은 2011년 33대 회장에 추대된 이후 37대까지 4연임 중이다. 10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어 이미 최장수 회장 반열에 올랐다.

전경련은 차기회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총회(26일)가 코앞임에도 유력인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위상이 떨어진 이후 나올 인사가 없어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취업제한 기한이 끝난 김승연 한화 회장이 주목받고 있어 희망은 생겼다. 허 회장의 연임은 유력하지만 쇄신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인물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외 중기중앙회 김기문 회장(2019년 2월)은 4년 임기제로 아직 2년이 더 남았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강호갑 회장(2013년 2월) 체제 이후 위상이 올라선 만큼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