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위기 속 코로나19 취약계층 지원 '활발'
대기업, 경영위기 속 코로나19 취약계층 지원 '활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2.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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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020 주요기업 코로나19 관련 사회공헌현황 조사'
영업이익 감소 불구 기업 69% 사회공헌 지출 유지·확대
2020년 사회공헌 지출(코로나19 관련 지출 포함) 증감 기업 비중. (출처=경총)
2020년 사회공헌 지출(코로나19 관련 지출 포함) 증감 기업 비중. (출처=경총)

기아자동차·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 속에서도, 취약계층 지원 활동을 활발히 전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 이하 경총)가 21일 발표한 ‘2020년 주요기업 코로나19 관련 사회공헌현황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34개사 모두 코로나19와 관련한 직접 지원과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응답기업 모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회공헌사업과 관련해 예방과 피해 지원을 위한 기부금, 방역·구호 물품 전달, 협력사 자금지원, 임대료 경감, 임직원 봉사활동 등 다각적으로 추진했다. 

일례로, 기아자동차는 국내외에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기부활동과 의료진 물품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SK하이닉스는 소상공인 대상의 무료 방역 서비스, 구호인력 1만명 감염예방 물품 제공 등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그룹 차원의 재난구호협회 기부금 전달 등의 활동을 했고, 롯데쇼핑은 ‘힘내라 KIT’ 7500세트 등을 지원했다. 두산중공업은 지역아동센터 방역물품 전달과 취약계층 전통시장 상품권 지원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했다. 

응답기업들은 특히, 코로나19 쇼크에 따른 경영악화 속에서도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경총은 응답기업 34개사의 지난해 1~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응답기업의 61.8%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포함한 사회공헌활동사업의 총 지출이 전년 대비 비슷했거나 많았던 기업은 73.1%로 집계됐다. 더욱이,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감소한 기업(1~3분기 누적)중 68.8%는 사회공헌 지출을 2019년 대비 유지 또는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58.6%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상우 경총 본부장은 “(기업들이) 경영실적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 규모를 예년보다 확대·지속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기업들이 단기적인 경영실적보다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우선시해 사회공헌활동에 자율적으로 임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이익공유제 보다는 반(反)기업정서 해소와 같이 기업의 자율적 사회공헌 의지를 촉진시킬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총의 이번 발표는 공기업과 비상장회사를 제외한 매출액 상위 50개 기업(2019년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응답기업 34개사의 지난해 신규 지원활동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