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15년 만에 기업인 총수가 이끈다…구자열 LS회장 추대
무역협회, 15년 만에 기업인 총수가 이끈다…구자열 LS회장 추대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2.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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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 회장.(사진=무역협회)
구자열 LS 회장.(사진=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가 15년 만에 기업인 총수를 회장으로 맞는다. 구자열 LS 회장이 제31대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무역협회 회장단은 19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에 구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24일 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의결을 거친 후 제31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구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을 수료했다. 1978년 평사원으로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 15년 동안 전세계 무역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1995년 LG증권(현 NH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임원으로 일하는 등 국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무역·금융 전문가다. 공공 분야에서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 발명진흥협회장 등의 활동을 통해 정부의 정책수립 및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그동안 다른 5대 경제단체와 달리 정부 고위급 출신이 회장에 올랐다. 최근 기업인 총수 회장은 제24~25대 회장을 지낸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이 마지막이었다.

김영주 현 무역협회장은 “코로나19로 불확실한 무역환경에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업계를 위해서는 경륜과 역량이 있는 기업인 출신을 추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김영주 회장을 비롯해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구자용 E1 회장, 이민재 엠슨 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한진현 상근부회장 등 21명이 참석했다.

오석송 회장은 “구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환경에 우리 업계가 대응할 수 있도록 실물경제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분”이라며 “LS그룹을 2013년부터 이끌면서 내수에서 수출중심으로 사업체질을 개선, 재계 16위로 성장시킨 리더십으로 무역업계가 당면한 현안들을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주 회장은 지난 3년간 무역협회장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김 회장은 무역업계 애로 해소와 코로나19 대응 지원, 우리기업의 신남방·신북방 진출 협력 강화, 스타트업-중견·대기업간 혁신 생태계 기반 조성 등의 업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