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戰①] '정의선 vs 김승연' 미래 항공 생태계 확장 '맞불'
[CEO戰①] '정의선 vs 김승연' 미래 항공 생태계 확장 '맞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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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UAM 거점 확보 나서…PAV 외 사업 전반 구상
한화시스템, 기체 개발 역량 자신감…인프라 구축 맞손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세상이 됐다. 기업은 이에 맞춰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동종 업종간 치열했던 경쟁을 넘어 이젠 이종 업종과도 싸워야 한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기업이 경쟁자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CEO戰’ 코너를 마련했다. 업종간, 사업간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CEO들의 라이벌 경영전략을 풀어본다. <편집자 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양사는 항공 모빌리티 사업 계획을 처음 발표할 당시 각사의 강점을 먼저 내세웠지만, 점차 구체적인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과 김승연 회장은 각각 2028년, 2026년을 기점으로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 택시를 선보이는 등 항공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시스템을 통해 국내 기업 중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항공 등 방산전자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 7월 미국 개인용 항공기(PAV) 기업 ‘K4 에어로노틱스(K4 Aeronautics)에 2500만달러(약 295억원)을 투자하며 UAM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항공전자 등 기체 개발 능력을 갖춘 자사의 강점을 내세워 기체 개발 역량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한화시스템은 미국의 오버에어와 함께 PAV ‘버터플라이’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에는 한화시스템의 센서, 레이더, 항공전자 기술과 오버에어의 특허기술인 ‘에너지 절감 비행기술’ 등이 적용된다.

한화시스템은 기체 개발 외에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7월 한국공항공사와 손잡고 워킹 그룹을 구성해 △UAM 통합감시·관제 △항로운항, 이·착륙 시설 △탑승 서비스 관련 소요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UAM 운항 실증을 위한 단계별 테스트베드를 구축키로 했다.

또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UAM 기체 개발과 관련한 △이·착륙 터미널인 버티포트(Vertiport) 인프라 △운항 서비스 △모빌리티 플랫폼 등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화시스템은 2월19일부터 취업제한이 풀리는 김승연 회장이 복귀하면 UAM 시장 선점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토탈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협력관계 확대 등 전 방위적인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며 UAM 시장의 글로벌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9년 9월 UAM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하며 UAM 사업 진출을 알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초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선보이며 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0’에서 우버와 협력해 개발하는 실물 크기의 PAV 콘셉트 ‘S-A1’를 처음 공개하면서도 PBV, 허브와 긴밀한 연결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완성차 업체로서 단순히 비행체 개발에만 집중하기보다 터미널(허브)을 오가는 UAM 이용자들을 위한 셔틀차량(PBV)까지 선제적으로 구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선보인 뒤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인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한국형 이·착륙장 건설·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한국형 UAM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 영국 내 세계 첫 UAM 전용 공항 건설에 참여한다. 지난해 MOU를 체결한 영국 미래 모빌리티 기업 ‘어반에어포트’가 최근 영국 정부가 공모한 UAM 전용 공항 ‘에어원’의 건설 사업자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완전한 UAM 시장 실현을 위해 다양한 관련 기관·기업들과 협력하고 이를 통해 최상의 안전성과 효율적인 비용이 보장된 시스템을 구축해 리더십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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