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시험을 앞두고…
[e-런저런] 시험을 앞두고…
  • 신아일보
  • 승인 2021.02.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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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인원이 많고 정부 부처에서 일할 수 있어 ‘공무원시험의 꽃’이라 불리는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원서접수가 21일부터 시작된다.

매해 4000명대 인원을 선발하는 이 시험에는 약 20만명이 도전장을 내민다.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상위 2% 외 98%의 수험생들은 고배를 마시게 되는 셈이다.

실력이 아주 좋은 수험생들은 시험을 대하는 심정이 담담할 테지만, 그렇지 않은 98%의 수험생들은 어떻게 하면 붙을 수 있을지 눈치 전략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

국가직 시험은 접수 시 수험생들이 직렬을 택해 응시할 수 있다. 일반행정직, 교육행정직, 검찰직, 교정직, 세무직, 고용노동직(고용노동부 행정) 등 자신이 원하는 직렬을 선택해 치를 수 있는 것이다.

직렬별 선발인원, 합격선, 경쟁률, 시험과목 등이 다르기 때문에 특히 합격 유불 리가 불명확한 98%에 해당하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어떤 직렬을 선택해야 자신이 합격할 가능성이 큰지 따져보곤 한다. 이 과정이 가장 흔하게 행해지는 눈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시험 접수를 앞두고 여러 경우의 수를 세우고 있을 수험생들을 위해 수험 전문가의 말을 빌려 몇 가지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일단 선발인원이다. 올해 국가직 9급 전체 선발인원은 5322명으로 전년(4985명)보다 약간 늘었다.

구체적으로 수험생 지원이 많은 행정직군의 주요 직렬별(일반모집) 선발인원(전년 선발인원)을 보면 일반행정 전국 416명(279명)·지역 256명(115명), 교육행정 51명(52명), 고용노동부 행정 656명(409명), 우정사업본부 지역 172명(527명), 세무직 805명(652명), 검찰직 233명(170명), 출입국관리직 28명(213명), 교정 남 603명(554명)·여 52명(20명) 등이다.

일반행정, 고용노동부 행정, 세무직, 검찰직 등 선발인원은 늘고 우정사업본부, 출입국관리직 등은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험생들은 이러한 선발인원의 증감을 확인해야 한다.

선발인원이 많을수록 합격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직렬의 최근 3년간 합격선 추이와 현재 자신의 모의고사 점수가 얼마나 가까운지 따져봐야 한다.

이어 시험과목이다. 올해까지는 선택과목제가 적용되지만 내년부터는 2013년 이전과 같이 직렬별 필수 5과목으로 고정된다. 이렇게 되면 직렬, 시험별 교차지원이 힘들어져 자신이 처음 준비한 그 직렬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 합격을 장담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은 내년부터 바뀌는 시험과목 개편 체제를 잘 확인해 직렬을 선택해야 한다.

아울러 직렬의 흥미도(관심도)다. 일부 수험생들은 공무원이라는 타이틀만 얻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적성에도 안 맞고 관심도 없는, 무조건 합격선이 낮은 직렬을 택하곤 한다.

가령 숫자에 취약한 수험생이 합격선이 낮다는 이유로 일반행정직보다 세무직을 택하는 경우다. 이 경우는 후폭풍이 거세다.

합격 후 일선 현장에 배치되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렵다. 세무공무원은 회계(계산), 세법 등에 박식해야 하지만 숫자에 약할 경우 업무 수행이 힘들어질 수 있다.

실제 문과생이 세무직에 합격했지만 돈과 관련한 각종 민원을 감당할 만큼 지식을 갖추지 못해 중간에 퇴사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또 서비스 마인드가 전혀 없는 수험생이 합격선이 낮다는 이유로 고용노동부 행정직에 도전, 합격했지만 일선 현장에서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고용노동부 소속 공무원(근로감독관)으로서 실업급여, 취업지원 등 각종 민원을 안내해야 하지만 그런 게 적성에 안 맞아 퇴사,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한 이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한 공무원은 “고용센터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좀비처럼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IMF 이후 공무원이라는 직업 인기가 높아지면서 응시자가 많아지고 합격선도 경신되고 있다. 9급만 합격해도 요즘은 현수막을 내걸 만큼 위세가 크다.

모든 것을 걸고 시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일 수험생들을 응원한다. 접수는 시험 일정을 소화하는 첫 단계다.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해 진행, 4월17일 본 시험에서 부디 좋은 결과를 맺길 바란다.

[신아일보] 이인아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