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신종플루 현장에 ‘사랑의 손길’
경남지역 신종플루 현장에 ‘사랑의 손길’
  • 창원/이재승 기자
  • 승인 2009.07.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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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 경남지사-인도네시아 출신 귀화 경찰관 주지강씨
경남에서 집단으로 신종 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감염 외국인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와 인도네시아 출신의 귀화 경찰관 주지강(41) 씨. 15일 경남도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회장 장권현)는 신종 플루로 격리 수용된 합창단원을 위해 구호활동을 실시했다.

자원봉사자 100여명은 이동구호 급식차량 2대를 동원해 인도네시아 합창단원들이 격리 수용된 경남도공무원교육원과 인제대에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식사와 음료수 를 제공키로 했다.

경남지사 한 관계자는 “세계가 하나되는 좋은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신종 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돼 고통받고 있어 긴급 구호급식을 결정하게 됐다”며 “격리된 인도네시아 합창단원들이 종교와 관련된 특정 음식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해 중부경찰서 외사계에 근무하고 있는 주지강 경장도 신종플루 감염자를 돕는데 힘을 보탰다.

1995년 인도네시아 분다물리야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에 들어와 99년 결혼과 함께 귀화한 주 경장은 모국 합창팀의 집단 신종플루 감염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통역 자원봉사 활동을 자청했다.

주 경장은 현재 김해 동상치안센터에 인도네시아 인권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 경장은 “음식과 문화가 맞지 않는 한국에서 격리되고 있는 동포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허락을 받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신종플루에 감염된 합창단원들이 하루빨리 회복돼 조국 인도네시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종 플루에 감염된 대부분의 확진환자는 인도네시아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