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이재명 독주체제 구축… 정세균 사퇴 언제?
[이슈분석] 이재명 독주체제 구축… 정세균 사퇴 언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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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팎 '경선 연기론' 고개… 이재명 견제 대오
정치권에선 '4월 사퇴설'… 백신 접종 후 가능성 높아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설 성수품 물가 점검으로 광주광역시 양동시장을 방문, 어린이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설 성수품 물가 점검으로 광주광역시 양동시장을 방문, 어린이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기 대통령 선거를 1년여 앞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독주 체제를 구축하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경선 연기론이 나온다. 이 지사와의 견제 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선 본격화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여권에선 경선 연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현행 민주당 당헌 88조는 대선 18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명시하는데, 이를 대선 120일 전으로 늦추자는 것이다.

친문계에선 코로나19 확산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4월 재·보궐 선거가 있고, 5월에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등 정치적 행사까지 예정돼 있어 정국이 안정을 찾으면 진행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이 경우 선거 판세는 정 총리에게 유리해질 공산이 크다. 코로나 사태를 안정시키고, 1강에 오른 이 지사를 따라갈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정 총리가 재·보궐 선거가 끝난 후 4월쯤 총리직을 사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 총리에 대한 사퇴설은 지난해 말부터 있었고, 올해 초에도 교체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백신 확보 등 상황 때문에 당장은 교체가 힘들다는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정 총리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어 총리 교체가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여당이 4·7 재보선에서 패배한다면 이 역시 정치적 부담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 총리 사퇴 시점은 백신 1차 접종을 전후로 방역이 안정세를 되찾았을 때가 되지 않겠냐는 게 중론이다.

실제 정 총리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즉답을 피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안 나가는가" 묻자 정 총리는 "지금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홍 의원이 "요즘 많이 거칠어졌는데,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냐" 물은 것에도 "본인 말씀하시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우며 회피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도 본인 임기가 내년 5월까지라는 것을 감안하면 후임 국무위원이 1년 이상 부처를 운영해야 국정운영 동력이 생기기에 총리 교체와 개각은 이르면 이를수록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 민주당 공식 입장은 '당헌 개정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는 것이지만, 이낙연 대표가 다음달 초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논의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또 5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헌을 바꾸거나, 당 대표가 새로 선출된 후 지도부가 논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친문 일각에선 당내 의견을 모아 전당원 투표로 신속하게 결정하자는 목소리도 있는데, 대법원 판결을 앞둔 김경수 경상남도지사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 총리가 호남 인사였다는 걸 고려하면 차기 총리를 영남 인사로 내세워 시너지(상승작용) 효과를 내자는 포석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