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지각변동' 네이버‧넷마블 '점프'…현대중공업 8위 '안착'
'재계 지각변동' 네이버‧넷마블 '점프'…현대중공업 8위 '안착'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2.1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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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위권 이하 순위 요동…아시아나 품은 한진 ‘10위권’ 탈환 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가 국내 대기업집단의 지형도를 바꾼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 네이버, 넷마블 등 코로나19 수혜 기업들이 점프하며 재계 순위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10위 권 내에선 9위 현대중공업과 8위 GS가 순위를 맞바뀔 전망이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올해 자산 변화를 예상한 결과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 총액은 작년보다 84조9889억원 늘어 2261조89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64곳 가운데 18개 그룹(28.1%) 순위는 유지됐다. 하지만 46개 그룹(71.9%)의 순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쳤다.

2021년 주요 대기업집단 순위변화 예상표.(단위:십억원,개)(표=CEO스코어)
2021년 주요 대기업집단 순위변화 예상표.(단위:십억원,개)(표=CEO스코어)

삼성그룹을 포함한 상위 7개 그룹의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이들 7개 그룹의 올해 자산규모는 1332조7012억원이다. 전체 대기업집단 자산의 58.9%다.

삼성의 공정자산은 1년 새 15조5690억원 늘어난 440조417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현대차그룹(243조6848억원)과 SK그룹(232조369억원), LG(137조1981억원) 역시 2~4위 재계 순위를 지킨다. LG그룹의 경우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의 계열 분리에도 공정자산이 작년보다 2315억원 늘며 4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LG에서 독립할 LG신설지주는 7조6286억원의 자산규모로 52위에 신규 진입할 예정이다.

8위는 지난해 GS에서 올해 현대중공업으로 바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공정자산이 1년 새 6조8109억원 늘어 69조6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GS 역시 1조23억원 자산이 확대되지만 67조7550억원의 자산규모로 현대중공업에 이은 9위로 한 계단 내려온다.

농협은 자산규모 63조4791억원으로 10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작년 11~13위를 차지한 신세계·KT·CJ 순위는 올해 한 계단씩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대신 한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24조364억원 증가한 57조5853억원을 기록, 11위에 안착한다. 한진은 오너가 있는 기업집단 기준으로는 9위, 사실상 재계 10위권을 탈환한다.

10위권 밖에선 언택트 수혜주로 분류된 네이버(41위→34위)와 넷마블(47위→38위)의 재계 순위가 큰 폭으로 오른다. 카카오도 지난해 23위에서 22위로 한 계단 상승한다. 특히 셀트리온은 기업집단 순위도 45위에서 25위로 급등했다. 자산규모가 작년 8조8377억원에서 올해 13조8642억원으로 5조원 이상 확대됐다.

반면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등으로 자산규모가 6조9086억원 감소한 22조3421억원으로 재계 순위는 15위에서 17위로 두 계단 내려온다. 이밖에 △영풍(28위→29위) △대우조선해양(29위→31위) △코오롱(33위→36위) △이랜드(36위→39위) △OCI(35위→41위) △태영(37위→42위) △세아(40위→43위) △넥슨(42위→44위) △호반건설(44위→45위) △중흥건설(46위→48위) 등의 순위는 하락할 전망이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