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0년후 친환경차 160만대 판매한다
기아, 10년후 친환경차 160만대 판매한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2.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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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2021년 '대변혁 원년' 선포
9일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발표 하는 송호성 기아 사장. (사진=기아)
9일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발표 하는 송호성 기아 사장. (사진=기아)

기아는 2030년까지 연간 16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EV)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플랜 S(Plan S)’를 재점검하고 구체화한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행사는 기아의 새로운 로고와 브랜드, 디자인, 판매·투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기아가 공개한 플랜 S는 선제적인 EV 사업 체제로 전환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을 확대하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기아는 플랜 S를 재점검하고 △EV 전환 구체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사업 역량 강화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 3대 핵심 사업을 제시했다.

우선 기아는 오는 2030년 연간 160만대의 친환경차 판매 목표를 위해 친환경차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는 오는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는 지난해까지 기존 내연 기관 차종 기반의 파생 EV 출시에서 벗어나 올해 전용 전기차 ‘CV’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기아는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를 출시하고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개의 전가치 풀 라인업(Full Line up)을 갖출 계획이다.

올해 3월 세계 첫 공개를 앞둔 전용 전기차 CV에는 자율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Highway Driving Assist 2)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오는 2023년 출시될 전용 전기차에는 3단계 자율 주행 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가 적용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PBV 시장에서 내년 첫 모델인 ‘PBV01’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오는 2030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해 PBV 시장에서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아는 본격적으로 PBV 수요가 확대되는 오는 2023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한 파트너십과 연계를 통해 경쟁력 있는 PBV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는 모빌리티 시장의 모든 소비자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장기 성장 기회가 있는 영역이지만 서비스 제공 업체가 없거나 경쟁 업체가 있더라도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영역에 집중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아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도심별 환경 규제를 충족하고 성장이 예상되는 점유형 모빌리티 시장에서 서비스를 확장한다. 기아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공유차량 서비스 ‘위블(WiBLE)’을 올해 기업 서비스와 점유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만 운영하던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 서비스도 올해 유럽 4개국에 신규 론칭한다.

기아는 친환경 정책과 연계해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과 정부간(B2G)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구독과 공유차량 결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기아는 오는 2030년 7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B2G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맞춤형 전기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또 기아는 국내에서 선보인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플렉스(KIAFLEX)’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주요 시장에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서브스크립션(KiaSubscr-iption)’을 연내 출시한다. 기아서브스크립션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식스트리싱(Sixt Leasing SE)이 운영을 맡고 현지 법인과 딜러가 차량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도매 판매 기준으로 전년대비 12% 늘어난 292만2000대를 판매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기아는 올해 △매출액 65조6000억원(전년대비 10.8% 증가) △영업이익 3조5000억원(전년대비 70.1% 증가) △영업이익률 5.4%의 재무 목표도 제시했다.

기아는 사업·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경쟁력 있는 신차들을 대거 선보인다.

기아는 올해 1분기 ‘K7’ 완전 변경 모델과 ‘K3’ 상품성 개선 모델을 시작으로 2분기에는 기아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의 신형과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3분기에는 기아 첫 전용 전기차 CV와 유럽 전략형 차종 ‘씨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는 올해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품질 비용 등 일회적인 요인들이 정상화돼 이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는 전체 차량 판매 증가와 SUV를 비롯한 고가 차량의 비중 확대가 영업이익 증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새로운 로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사명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Kia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