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황현식 '역대급' 실적…구현모 '주춤'
박정호‧황현식 '역대급' 실적…구현모 '주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2.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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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뉴ICT 삼총사 급성장…영업이익 KT그룹 추월
LGU+, 황현식 취임 축하포…유무선 모두 고른 성적
KT, 구현모 1년 성적 '기본만'…그룹사 부진 뼈아파
(왼쪽부터)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각사)
(왼쪽부터)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각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구현모 KT 사장은 지난해 실적을 받아들고 표정이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비대면 특수에도 KT는 실적이 주춤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에서 KT그룹을 추월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KT를 바짝 추격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 한 해 각각 매출 18조6247억원, 23조9167억원, 13조4176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전년 대비 5%, 8.4% 증가한 반면 KT는 1.7% 감소하며 하향세를 그렸다.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1조3493억원, KT가 1조1841억원, LG유플러스가 8861억원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20% 이상, LG유플러스는 30%가량 증가했다. KT는 2.1% 증가에 그쳤다. 특히 SK텔레콤은 KT 전체 그룹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며 처음으로 앞섰다.

이동통신 3사 2020년 영업이익 비교 그래프.(그래프=신아일보)
이동통신 3사 2020년 영업이익 비교 그래프.(그래픽=신아일보)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의 SK하이닉스 부회장 승진을 축하하는 실적 축포를 쏘게 됐다. 이동통신 실적은 주춤했지만, 박 사장이 전면에 내세운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뉴ICT’가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실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2.7%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미디어사업에서 SK브로드밴드가 매출 17.2% 증사키셨다. 또 11번가와 SK스토아의 이커머스 업종에선 매출 12.1%, 보안에선 12.2% 각각 성장했다. 박정호 사장은 이 기세를 몰아 올해 매출 20조원에 도전한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사장이 새로 부임하자마자 신기록으로 환영식을 열게 됐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는 달리 5G 중심의 이동통신 사업에서도 성과를 냈고, IPTV 등 유무선 모두 고른 성적을 냈다.

이동통신 사업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고, IPTV와 초고속 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출발이 좋은 황현식 사장은 올해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노린다.

KT는 구현모 사장 1년 평가에서 ‘우수’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IT 통신기업임에도 ‘언택트’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분기에 이어 또다시 그룹사 부진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BC카드와 KT에스테이트의 실적하락이 뼈아팠다. BC카드는 외국인 여행객 감소 및 소비위축에 영향에 매출이 4.2% 하락했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매출 감소와 호텔매출 하락 영향에 매출이 24.9% 감소했다.

KT는 유일하게 콘텐츠자회사 매출만 9.6% 증가하며 매출 대폭하락을 막았다. 구현모 사장은 대표 2년차인 올해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와 과감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