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5조 환원 '통큰결단'…대기업 100곳 환원 총합보다 5배 많아
김범수, 5조 환원 '통큰결단'…대기업 100곳 환원 총합보다 5배 많아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2.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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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보다 17.5배…기부 톱10 기업 총합 1조도 안돼
'이익공유제' 논란 속, 총수 기부 문화 확산에 이목 집중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5조원 기부 선언이 대기업 사회환원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지 관심이다. ‘이익공유제’ 논란 속 김범수 의장이 개인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는 통큰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주식재산가치는 10조997억원(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됐다.

따라서 재산 절반을 기부할 경우 8일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으로 환산하면 5조498억원으로 5조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국내 대기업집단(그룹) 총수가 개인 재산을 자발적으로 사회에게 기부한 금액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부금 톱10 기업.(표=한국CXO연구소)
기부금 톱10 기업.(표=한국CXO연구소)

특히 기부금 5조원은 유례없던 금액이다. CXO연구소가 2019년 기준 순이익 상위 100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기부금은 총 1조1545억원으로 집계됐다. 100곳의 기부금 총합보다 김범수 의장 한명이 낸 기부금이 5배가량 높았다.

기부를 가장 많이 한 상위 10대 기업만 모아도 총합 1조원은 되지 못했다. 총 7398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기부를 많이 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2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KT가 870억원, 삼성생명이 662억원, 네이버가 505억원, 현대자동차가 4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년간 100억원 이상을 기부한 회사는 100곳 중 25곳밖에 되지 않았다.

즉 김 의장은 국내 최고 기부 기업인 삼성전자(약 3000억원)보다도 17.5배를 넘게 기부한 것이다.

오일선 소장은 “외국에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 등이 상당 액수를 기부해 사회적 존경을 받아오고 있다”며 “김범수 의장의 기부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 총수와 CEO 등에게도 기부 문화가 확산될 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 8일 카카오 전사 신년 메시지를 통해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며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기부 서약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