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해외매출 60% 돌파…'글로벌 톱 티어' 도약 속도
CJ제일제당, 해외매출 60% 돌파…'글로벌 톱 티어' 도약 속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2.08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익 첫 1조원 넘고, 매출액 전년比 8% 성장 24조원 달성
코로나19 팬데믹 속 '비비고 만두' 연매출 1조원 '메가히트'
바이오, 사료·축산 모두 동반성장…수익성·재무구조 개선 효과
미국 내 CJ제일제당의 아시아푸드 브랜드 제품들. (제공=CJ제일제당)
미국 내 CJ제일제당의 아시아푸드 브랜드 제품들. (제공=CJ제일제당)

국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월드베스트 CJ’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CJ제일제당은 8일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누계 영업이익은 1조359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8968억원보다 5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24조2457억원(누계)로 전년보다 8.5%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335.2% 늘어난 83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역대급 실적이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10.9% 늘어난 14조1637억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1조415억원이다. CJ제일제당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글로벌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해외 매출 비중은 60%를 넘겼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식품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8조9687억원이다. 국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해외 매출이 31% 늘며 성장을 주도했다. 슈완스(2조8322억원)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4조1297억원에 이르며 46%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긴 비비고 만두를 앞세운 K-푸드 제품이 미국 등 글로벌 주류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 덕분이다. 

또, 강도 높게 진행해온 수익성 개선 전략이 성과로 연결되면서, 영업이익은 49.1% 늘어난 5110억원을 달성했다. 슈완스 영업이익(PPA 미고려시)은 약 65% 늘었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2조9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다.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3122억원이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이 2012년 이후 8년 만에 두 자리 수(10.5%)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고무적이다. 

트립토판과 발린, 알지닌 등 고수익 제품군 판매 비중이 늘었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원가 경쟁력 제고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CJ Feed&Care(사료·축산)는 중국과 베트남의 수요 확대와 돼지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조2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시황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며 2193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 사옥. (신아일보 DB)
CJ제일제당 사옥. (신아일보 DB)

CJ제일제당은 2019년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한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따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며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까지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에도 국내외에서 가정간편식(HMR) 중심의 집밥 소비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비고 만두와 같은 새로운 글로벌 히트상품 발굴에 나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영 체질개선과 초격차 역량 확보를 핵심으로 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를 이뤄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단 각오를 밝혔다. ‘온리원(Only One)’ 정신에 기반한 ‘파괴적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경쟁사가 넘보지 못할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한다고 공언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에도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미래 준비 차원의 신제품 개발과 전략적 R&D 투자,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통한 혁신성장을 지속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