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평준화’ 뒤에선 ‘특목고’… 끊임없는 文 정부 위선
앞에선 ‘평준화’ 뒤에선 ‘특목고’… 끊임없는 文 정부 위선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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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재산 5년 새 5억원 상승… “자녀 교육 때문에 아껴서”
‘평준화’ 외치더니 자녀 외국인학교에… 권칠승 딸도 국제고
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도종환 위원장 등 의원들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도종환 위원장 등 의원들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정초부터 인선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도 뇌물수수 등 비위 의혹과 위선적인 자녀 양육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내정한 고위공직자마다 '내로남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는 점에서 여론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데, 특히 국민 역린 중 하나인 자녀 문제에 대해선 여권 주요 인사 대부분이 구설수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실정이다.

7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측이 분석한 황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국회에 처음 입성했던 지난 2016년 약 8400만원의 재산을 등록했지만, 올해는 6억800만원으로 늘었다. 5년 만에 5억20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여기에 전세 자금 대출 2억3000만원과 정치자금 7800만원을 빼도 재산 증가액은 2억2000만원이다.

황 후보자 소득을 보면 2017년 9980만원, 2018년 1억200만원, 2019년 1억400만원이다. 황 후보자는 '자녀 교육비 때문에 아껴 생활했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절약으로 2억 이상을 모았다는 것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권 장관에 이어 황 후보자도 위선적인 자녀 교육을 지적 받고 있다.

황 후보자 자녀가 지난 2019년 진학한 곳은 서울 소재 외국인 학교다. 한 해 들어가는 비용만 4200만원이다. 황 후보자 자녀는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서울 목동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 동네 한 자율사립형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한 학기를 다닌 후 현재 다니고 있는 곳이 외국인 학교다.

이에 앞서선 권 장관 딸이 국제고등학교에 보낸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충을 잘 알아야 할 중기부 장관 후보자임에도 정작 5년간 전통시장을 찾아 결제한 내역이 없어 허탈감을 부르기도 했다.

권 장관은 앞서 20~21대 총선에선 '고교 평준화'를 내걸기도 했다. 황 후보자 역시 공교육 중심의 교육 평준화를 강조하기까지 했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특수목적고등학교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교육 지양을 국민에게 강요까지 했다. 이같은 모순적 행태에 여론은 지탄과 동시에 회의감을 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고위 인사의 위선적인 자녀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 장남 역시 외국인 학교에 다니고 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남은 외국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여전히 문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사회양극화를 비판하면서 '용이 되지 않고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했지만, 정작 자신의 딸은 외고에 나온 뒤 7개 허위 경력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현재는 결국 의사가 됐다.

최근에는 외교부 장관 재임을 앞두고 있는 정 내정자가 자신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40여년 전 자녀의 초등학교 배정을 위해 위장 전입한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정 내정자는 자녀 부동산 증여 등 의혹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학 문제도 여전히 풍자 대상이 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자녀의 스위스 유학, 윤미향 민주당 의원 딸 미국 유학,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딸 미국 유학, 김두관 민주당 의원 아들 영국 유학, 문 대통령 아들의 미국 유학을 두고 일각에선 '없는 살림에 자녀 유학 보내는 비법'이란 제목으로 책을 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한편 황 후보자는 이외에도 2018년 한국수자원공사의 수익사업을 허가하는 법안을 처리해주고 고액의 대가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받는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