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백신 이송 모의훈련 참관… "빈틈없이 잘 돼 있다"
문 대통령, 백신 이송 모의훈련 참관… "빈틈없이 잘 돼 있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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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계획 등 당국 보고 청취… 항공기→냉장차 이송 등 확인
文 "정말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모의훈련 철저히 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에서 수송과정을 보기 위해 주기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에서 수송과정을 보기 위해 주기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인천국제공항 안에 위치한 대한항공 제2화물터미널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이송 합동 모의훈련을 참관하고 유통과정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 화이자 백신이 들어온 후에도 백신의 수송·보관·유통의 전 과정에 국민께서 염려하는 일이 전혀 없도록 대비를 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범부처 합동 모의훈련 전반 보고 △공항 내 백신 물류 계획 보고 △백신 하기 훈련 참관 △냉장차 탑재 훈련 참관 및 운송계획 보고 등을 받고, 항공기부터 냉장차까지의 탑재 과정과 공항에서 물류센터로의 배송 훈련을 확인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수송·보관·유통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산하에 수송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지난주부터 각 기관별 개별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일부터는 '인천공항→물류센터(경기도 평택 소재)→중앙접종센터(서울 중구 소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연계한 범부처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제2화물터미널 4층에 마련한 상황실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모의훈련 전반에 대해 기존 훈련 과정을 촬영한 동영상과 보충설명을 통해 보고를 받았다. 
모의훈련 과정은 크게 4단계(공항 내 단계→운송 단계→물류창고 보관 단계→접종센터 운송·보관 단계)로 이뤄졌다. 

이어 화물터미널 내부 창고에서 임남수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이 인천공항 코로나19 백신 운송 지원 계획을 보고했다. 임 부사장은 항공사·기종별(화물기·여객기) 조치계획과 비상 상황으로 공항 안에서 백신 보관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한 신선화물 처리시설 사용 등 조치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주기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백신 하기 및 '달리(Dolly)'라 불리는 공항이동 장비를 통한 백신 운송 훈련 과정을 직접 참관했다. 또 냉장차 탑재와 운송 훈련 과정에서 달리에 실린 백신을 지게차를 이용해 냉장차에 탑재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백신 운송 차량 행렬의 구성과 역할,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처계획 등을 보고 받기도 했다.

김창룡 경찰청장과 박주경 수송지원본부장은 경찰 싸이카(원동기)와 순찰차 등이 교통통제 및 안전관리 업무를 주로 맡고, 군사경찰과 경찰관특공대는 테러나 시위대 습격 등 우발상황 발생 시 수송차량 보호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보고를 들어보니 화이자 백신이 당장 들어온다 해도 수송·보관·유통 계획이 빈틈없이 잘 돼 있는 것 같다"며 "정말로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모의훈련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 오리건주에서 백신 수송 차량이 폭설로 고속도로 위에 갇히자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을 도로 위에서 차량 운전자에게 접종했다는 외신 보도를 소개하면서 "우리도 수송 도중 눈길에 갇힌다든지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처 요령을 미리 만들고, 실제 수송 담당자에게도 충분히 주지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의 현장 '컨트롤 타워(지휘본부)'는 질병관리청이지만, 그 과정에 많은 부처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결국은 얼마나 각 부처가 잘 협업하느냐 여부가 대한민국의 국가 역량이고, 행정 역량이 될 것"이라고 부각했다.

이어 "질병청이 차질없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유관부처가 자기가 담당하는 협업 분야를 철저히 잘 수행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덧붙여 "아마 백신이 들어오면 국민의 모든 관심이 여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니 정말 다시 한 번 질병청을 중심으로, 방역에서 (목적을) 이뤄냈듯 접종에서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