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이후 코로나 백신접종 시작… 고령층 AZ백신 접종 가능성
이달 중순 이후 코로나 백신접종 시작… 고령층 AZ백신 접종 가능성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2.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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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논란’ AZ 백신 접종대상 두고 의견 분분… 방역당국 결정 주목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진=런던 AFP/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진=런던 AFP/연합뉴스)

이달 중순 이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가운데 정부가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2일 방역당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이 전날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권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중순 이후, 국내에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11만7000 도스)이 들어온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최대 220만명분(440만 도스) 물량으로 공급된다. 이후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백신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당장 이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가 백신이 한정된 물량으로 들어온 데 따라 정부는 백신 우선접종 대상, 접종 시기, 접종 방법 등을 모색하며 접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가장 먼저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우선 접종하도록 하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목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우선접종 대상이다.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가장 먼저 접종하도록 하는 방안을 확정했으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과 관련해서는 아직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채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에 대한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근 유럽연합(EU)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백신 사용이 허가 됐지만 고령층에 효과가 떨어지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이 백신의 우선접종 대상, 접종 대상 범위를 어떻게 결정할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다만 자문단이 이날 아스트라제니카 백신을 조건부 허가를 권고한 데 따라 고령층을 이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조건부 허가란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최종 결과 보고서와 미국에서 시행 중인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 분석 자료를 추후 제출한다는 조건으로 허가한다는 의미다.

또 자문단이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접종 효과가 확인됐고 백신 투여후 면역 반응이 일반 성인과 고령층이 유사한 점 등을 볼 때 고령층 접종을 굳이 배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고령자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예방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항체가가 65세 미만의 성인에 비해 낮다는 등의 이유에서 백신 허가사항을 추후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의료전문가는 영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국내에 백신이 도입되는 2월 말쯤이면 유의미한 임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고령층 접종 여부는 충분한 임상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보류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백신을 접종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정부는 이런 내용을 확인한 뒤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대상, 고령층 접종 여부 등을 결정해 세부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