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이번엔 최연소 류호정 '부당해고' 구설수… 깜깜한 정의당
[이슈분석] 이번엔 최연소 류호정 '부당해고' 구설수… 깜깜한 정의당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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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성추행' 이어 류호정 '노동법 위반' 논란
전직 비서 "직장 구할 때까지 말미 달라고 했는데"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임성근 법관 탄핵소추안 발의에 관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임성근 법관 탄핵소추안 발의에 관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이어 류호정 의원의 보좌진 부당해고 논란까지 정의당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일 국회에서 회견을 통해 류 의원 전직 비서 면직 문제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전날 당사자와의 긴급 면담을 진행했다"며 "당의 공식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정리되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게 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류 의원을 수행했던 비서 A씨는 자신이 지난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비서는 세 자녀의 어머니로, 류 의원에게 '직장을 구할 때까지 말미를 달라'고 했지만 이조차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류 의원 측은 '면직 과정에서 절차상 실수가 있었지만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에선 박기녕 부대변인 등이 논평을 통해 "국회에 들어와서 일부 '갑질 기업'의 못된 행동만 배운 것 아닌가"라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대표 성추행 사건도 여파가 후폭풍과 여파가 여전하다.

정의당 여성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공지를 통해 "김 전 대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며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대화에 2차 가해성 발언과 언동을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당이 2차 가해를 제보 받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제보 접수를 철회했다. 잘못을 인정한 셈이다.

배복주 정의당 젠더(성)인권본부장 부대표는 SNS를 통해 "2차 가해를 제보 받는 방식에 대한 문제 의식과 토론 및 의견 개진 과정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 내부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제보로 대처하는 것에 대한 숙고가 부족했고,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정의당은 같은 날 첫 번째 회의를 열었지만, 실추를 회복하기까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강은미 원내대표는 1차 회의에서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당 위기를 수습하고,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당 대표에 준하는 권한을 위임 받아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수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도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현안을) 정리해 나갈 것으로 본다"며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하루 아침에 정상화하긴 어렵다"며 "비대위 출범과 함께 비대위에서 당원 뜻과 시민의 기대를 모아서 하나하나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