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중 작년 영업적자 '200곳'
1000대 기업 중 작년 영업적자 '200곳'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1.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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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 1000대 기업 중 작년에 영업적자를 본 기업은 200곳 정도로 나타났다. 또한 영업이익 규모는 2018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은 68조~73조 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1000대 기업 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48.9조 원(2016년)→65.8조 원(17년)→75.7조 원(18년)→47.6조 원(19년) 수준으로 움직였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전년대비 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하다가 2019년에는 이전해보다 감소한 패턴을 보인 것.

반기 영업이익 움직임과 비례해 실제 당해 연도 1000대 기업 영업이익도 89.5조원(16년)→129조원(17년)→138.2조원(18년)→78.9조원(19년)으로 반기 때 증감 패턴과 정확히 일치했다. 즉 1000대 기업에서 올린 반기 영업이익은 당해 연도 내실이 전년대비 오를지 내릴지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나 다름없는 셈이다.

연도별 적자기업 현황.(그래프=CXO연구소)
연도별 적자기업 현황.(그래프=CXO연구소)

작년 1000대 기업 상반기 영업이익은 44조원 수준에 그쳤다. 이를 토대로 작년 한 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을 별도 계산해보면 70조원 수준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기록한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작년에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에는 적자를 본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20년 상반기(1~6월) 때 1000대 기업에서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는 195곳이나 달했다. 작년 하반기에도 경영 실적이 더 좋지 않은 곳이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적자를 볼 기업은 200곳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는 지난 1996년 이후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전에는 IMF 외환위기 절정기인 1998년에 1000대 기업 중 187곳으로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는 1998년 때보다 더 많은 기업이 적자의 늪에 빠졌다는 얘기다. 이와달리 2010년에는 1000곳 중 91곳만 영업적자를 기록해 가장 적었다. 작년 영업적자 기업 숫자는 2017년과 비교하면 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다 보니 지난 해 1000대 기업 당기순익도 40조 원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996년 이후 1000대 기업에서 올린 최고 당기순익은 지난 2017년에 기록한 106조 원이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전년보다 5조 원 넘게 감소한 100조 원 수준을 유지했다. 2019년에는 54조 원(반기 영업익 42조 원)으로 50조 원대로 순익이 크게 떨어졌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한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적자를 본 회사도 크게 늘고 내실도 이전보다 나빠진 곳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1000대 기업 중 일부 회사는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어 비용을 최대한 줄여 생존을 모색하려는 몸부림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