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대통령 "도움 손길 내밀어 감명"… 文 "신북방 가장 중요한 협력국"
우즈벡 대통령 "도움 손길 내밀어 감명"… 文 "신북방 가장 중요한 협력국"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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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즈벡 화상 정상회담 실시… EDCF 약정 등 확대하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화상 정상회담에 앞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화상 정상회담에 앞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여러 면에서 같은 이상을 갖고 있고, 그만큼 협력의 여지가 크다"며 양국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화상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말하면서 "오늘 정상회담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양국의 상생 협력과 공동 번영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양국 국민에게 희망이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두 나라 모두 새해 들어 처음 진행하는 정상회담이다. 

관례상 먼저 인사말을 시작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친구이자 형제인 대통령을 이렇게 뵐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하면서 "올해 첫 양자 정상회담을 문 대통령과 같이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우즈벡에 특별하고, 우리가 신뢰하는 전략적인 파트너(협력)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우호적 관계는 양국 국민의 유사한 정서와 가치관,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어려움을 초기에 직면한 나라 중 하나인 대한민국이 대통령 지도 하에, 코로나 확산 여파에 따른 힘든 점을 효율적으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또 "이뿐 아니라 해외 파트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이 위험한 질병과의 범세계적인 싸움에 적극적으로 기여하신 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팬데믹 상황이 진행되면서 우즈벡이 제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지원해준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지금도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며 "이는 진정한 친구만 해줄 수 있는 일이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친구는 진정한 친구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고 재차 감사를 표했다.

이어 "향후 한국의 번영과 번창을 위한 든든한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는, 문 대통령이 주도하는 한국판 뉴딜(대공황 극복 정책)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더 넓은 지역에서의 포괄적인 협력 강화 등 문 대통령이 진행하시는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정책을 전반적으로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올해 5월에 서울에서 개최할 제2차 P4G 정상회의에 기꺼이 참가하도록 하겠다"며 "오늘 회담을 통해 서로 같은 방향으로, 같은 속도로 가고 있는지 의견을 나누고, 확인하고, 아울러 양국 협력 관계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발판을 정하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우즈벡 독립 30주년이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단합된 힘으로 수많은 도전을 극복해 온 우즈벡 국민과 대통령께 경의를 표하며, 형제의 마음으로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우즈벡은 독립 이듬해인 1992년 한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이 양국 수교 29주년을 맞는 것을 이어서 거론하며 "2019년 대통령과 나는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고, 우리 두 나라는 형제 국가가 됐다"고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에서 양국의 우정은 더 깊어졌다"며 "임시 항공편을 운항해 기업인과 필수 인력의 교류를 이어갔고, 의료인 파견과 양국 보건부 사이의 협의 채널(창구)을 구축했다"고 복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새해에 연두교서에서 강조한 청년 지원과 국민 건강 강화, 지역 균등 개발은 한국이 추진하는 포용적 회복과 도약 정책과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며 "우리 두 나라는 여러 면에서 같은 이상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벡은 실크로드(비단길)의 중심에서 동-서 문명과 교류했고, 포용의 힘으로 18만명의 고려인을 품어준 고마운 나라"라며 "우리 정부도 신북방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국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상생과 포용의 마음으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협력해 나가면 두 나라 모두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고 함께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이날 △한-우즈벡 2021-2023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기본약정 △4차 산업혁명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산업 협력 MOU(양해각서)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 주요계약조건 △타슈켄트 종합병원 건립사업 차관공여계약 △화학 R&D(기술개발) 센터 건립사업 차관공여계약 등 5개 문건을 체결했다.

양측은 한국판 뉴딜을 토대로 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정부는 한국 기업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신북방 정책 대상국을 대상으로 상품무역협정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청와대는 이를 통해 양국 교역과 경제 협력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