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설 모락모락…미련 남은 포스코GSP 재조명
HMM 매각설 모락모락…미련 남은 포스코GSP 재조명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28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은행 "매각설 사실무근" 진화에도 여전히 가능성 새나와
포스코, 과거 물류사업 강화 나섰지만 좌절…재도전 의지 여전
포항제철소 제3부두에서 철강제품을 선적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제3부두에서 철강제품을 선적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추진한 물류자회사 ‘포스코GSP’(가칭) 설립이 무산된 이후 단행한 사업부 조직 개편을 통해 물류자회사 설립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HMM 인수 추진설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언론은 지난 27일 HMM 최대주주인 산은이 HMM을 민영화 추진 방안의 일환으로 포스코를 최적 인수 후보로 꼽고 매각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산은은 HMM의 지분 12.6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28일 HMM을 포스코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는 HMM의 포스코 매각 추진설은 포스코의 물류사업 역량 강화 의지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5월 물류통합 운영 법인 포스코GSP(Global Smart Platform)를 연내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포스코 내부 여러 부서에 분산된 철강원료 구매, 국내·외 제품 판매 관련 각종 운송계약 업무와 계열사별로 흩어진 물류 기능을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중복과 낭비를 없애고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해운·항만·물류업계는 포스코의 물류주선업 진출을 두고 “결국 해운업 진출이 될 것이라”며 “해운과 물류 생태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후 포스코는 연내 포스코GSP 출범을 이루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물류사업부를 신설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물류사업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하던 ‘합적배선 시스템’을 이달 본격 가동했다. 합적배선 시스템은 파트너사가 직접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합적 가능한 선박 조회부터 신청까지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 파트너사는 소량 화물도 포스코 물량에 함께 선적할 수 있다.

또 포스코는 자사가 도입한 친환경 해외 원료전용선의 첫 항해 소식을 알리면서 해운사와 상생을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호주에서 철광석 18만톤(t)을 선적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해외 원료 전용선(에이치엘 그린호)이 지난 20일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 도착했다고 21일 밝혔다. LNG 연료를 사용하는 대형 벌크선이 해외 운항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라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LNG 벙커링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LNG추진선 도입을 고민하던 해운사 에이치라인해운에 장기 운송계약으로 안정적인 물동량을 약속하며 상생을 실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포스코의 행보가 앞으로 포스코GSP 설립을 재추진하기 위한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물류 자회사 재추진과 관련해) 새로운 소식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