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부대 파병 연장안 처리 불발
동명부대 파병 연장안 처리 불발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7.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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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위, 한나라 의원 일부 불참…정족수 미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9일 레바논 동명부대 파병 연장안 처리를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특히 이날 회의 소집을 요구한 한나라당 의원들 일부가 참석하지 않아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사회권을 넘겨받은 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은 오후 2시께 동명부대 파병 연장안 처리를 위해 외통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참석 의원들과 권종락 외교통상부 제1차관 및 권혁순 합참작전참모부장 등이 질의응답을 통해 파병 연장 기간과 국회 동의를 필요로 하는 부대원 수 359명 등에 대해 심사한 뒤 황 의원은 의결을 위한 정족수 확인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구상찬·정옥임 의원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참석한 반면 민주당 소속 위원 전원과 한나라당 일부 위원이 불참해 의결 정족수가 미달됐다.

이에 황 의원은 "오늘 참석키로 했던 위원들 중 무슨 이유인지 참석 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며 "의결 정족수가 차지 않아 지금 전화를 하고 있다"고 참석 위원들에게 자리를 지켜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원래 13일 처리를 위해 오늘 상임위를 긴급 소집했지만, 14일까지 통과되도 되기 때문에 내일 오전 다시 회의를 열도록 하자"고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도 "우리가 기다릴테니 우선 정회를 선포하자"고 동의했다.

반면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민주당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상임위만 골라서 들어가고 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상임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놓고 참석도 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도대체 무슨 행태인가"고 유감을 표명했다.

박 의원은 "동의안 처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정족수 미달로 의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나는 더 이상 머리 수 채우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질타한 뒤 바로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이에 황 의원은 오후 2시25분께 정회를 선포했으며 박진 외통위원장은 오후 2시46분께 회의를 속개한 뒤 "의결 정족수를 충족해 다음주 월요일(13일) 오전 10시 상임위를 다시 열어 이 문제를 다루도록 하겠다"며 1분여 만에 산회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