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상왕동서 유해 228구 발굴
공주 상왕동서 유해 228구 발굴
  • 공주/정상범기자
  • 승인 2009.07.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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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피·탄두 328여점도…진실화해위, 현장설명회 개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9일 김동춘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 공주시 관계자, 곽정근 공주지역 한국전쟁 피해자 유족회장, 회원, 공주민주단체협의회 회원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주시 상왕동(왕촌) 유해 발굴 현장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2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충남 공주시 상왕동 29-19번지 일대에 대한 발굴을 벌인 결과 모두 3개의 구덩이에서 228구 이상의 유해가 발굴됐으며, 민간인을 사살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M1 탄피 236개와 카빈탄피 32개, 45구경 탄두 3개, M1 탄두 53개, 카빈 탄두 4개 등도 함께 발굴했다.

출토된 유해들의 사망원인은 머리뼈에서 보이는 총상과 탄두 및 탄피 등이 발견된 위치로 볼 때, 주로 가까운 거리에서 M1소총과 카빈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보이며, 또한, 45구경 탄두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확인사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굴 당시 유해 대부분은 구덩이 양쪽 벽을 향해 두 줄로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손이 뒤로 묶여 있거나 일부는 목뒤로 깍지를 낀 자세로 발굴되었는데 이는 희생자들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구덩이 속으로 들어갔으며, 이후 총격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는 모두 남성으로 나이는 일차적으로 치아의 발치정도로 보아 대부분 20대 이상으로 판단되며 이외에도 단추 171개, 안경 1개, 기타 철제류등 유품도 발견했다.

한편 이번 상왕동 유해발굴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충북대학교 박물관(책임연구원 박선주 충북대 교수)이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