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16%, 마트 18% 오름세
'설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16%, 마트 18% 오름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1.27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물가정보, 시장 24만700원·마트 34만4000원
주요 농산물 작황악화, AI 등 가축질병 확산 영향
한 SSM 체인의 달걀 매대. (사진=박성은 기자)
한 SSM 체인의 달걀 매대. (사진=박성은 기자)

올해 설 차례상 구매비용은 주요 농산물의 출하량 감소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가축질병 여파로, 전통시장은 전년보다 16% 오른 24만700원, 대형마트는 18% 비싼 34만4000원이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설 명절을 보름가량 앞둔 27일 2021년 설 차례상 비용을 발표했다. 품목별로는 수산물과 과자류, 주류를 제외한 다수의 상품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와 태풍, 병충해 등으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았고, AI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26일 조사 결과 과일류에선 사과와 배가 전통시장 기준 전년보다 각각 33.3%, 80.0% 오른 1만2000원(부사 3개), 1만3500원(신고 3개)으로 나타났다. 마트는 이보다 비싼 1만8820원, 1만9660원이다. 

나물류에선 숙주가 400그램(g) 기준 시장에선 전년과 동일한 1000원, 마트는 14.3% 오른 2400원이다. 또, 시장에서 시금치는 1단에 4000원, 마트는 3490원으로 판매되는데 모두 전년보다 30% 이상 비싸졌다. 

AI 확산으로 계란과 닭고기 가격도 올랐다. 시장에선 20% 상승한 3000원, 마트는 17% 오른 3490원이다. 닭고기(1킬로그램, ㎏)는 시장에선 11.9% 오른 4700원, 마트는 14.5% 비싼 7990원에 판매 중이다. 소고기 국거리용(양지살 600그램)은 시장 3만3000원, 마트 5만3940원으로 각각 43.5%, 40.1% 오름세를 보였다.

떡국용 떡(1㎏)은 시장과 마트 각각 20.0%, 13.0% 오른 6000원, 8480원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4인 기준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시장 24만700원, 마트 34만4000원으로 예상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달걀과 닭고기는 AI 여파와 함께 설 명절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급증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떡국용 떡 가격은 주재료인 쌀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비싸졌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