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시작하는 30대…장기·분산투자로 미래준비
사회생활 시작하는 30대…장기·분산투자로 미래준비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1.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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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포트폴리오에 ETF·배당주로 안정성↑
전문가들 "각종 자산시장 메커니즘 이해 중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한 업체의 주가 그래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한 업체의 주가 그래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대는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수입이 증가함과 동시에, 고정비용과 생활비도 증가하게 되는 시기다. 특히 결혼 이후에는 의식주와 관련된 고정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올바른 투자습관을 확립해, 자산을 불리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 전문가들은 30대 투자자들에게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금·달러 등 다양한 금융자산에 자금을 적절히 분배하는 분산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권했다. 다만 자산을 불리기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다른 나이대보다는 위험자산 비중을 좀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을 추천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국내주식 30% △해외주식 50% △골드·달러 등 안전자산 20% 정도의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그는 "최근 유행하는 '빚투'나 레버리지 투자는 철저히 지양하고, 부채를 활용한 투자는 금물"이라며 "철저히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하되, 단기투자보단 장기투자 위주의 성장주 포트폴리오 콘셉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오인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예금 또는 국내 단기채권 50% △국내주식 15% △해외주식 35% 정도로 조금 더 보수적인 전략을 권했다. 채권은 주식보다 기대수익이 낮지만,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오 위원의 설명이다.

오인석 수석전문위원은 "국내채권의 경우 단기 우량채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하며, 국내 주식은 초우량기업 위주로 투자하되 중·소형주에 분산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며 "해외주식의 경우에는 요즘 뜨는 IT·플랫폼 기업 이외에도 경기민감 업종에 적절히 자산을 배분하는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개별주식보다 인덱스 및 특정업종 중심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편이 효과적일 수 있다. ETF는 기초지수의 성과를 추적하는 것이 목표인 인덱스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개별주식과 마찬가지로 기존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1좌를 거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만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효율적인 투자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펀드보다 운용보수가 낮고 주식에 적용되는 거래세도 붙지 않아 관련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코스피 상위 200개 기업에 분산투자 하는 코스피200 ETF를 추천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대형주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매월 분할 매수한다면 은퇴자금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 예·적금 대신 배당주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1년 만기 은행 예금 금리가 평균 0~1%대, 적금 금리가 평균 1~2%대인 상황에서 연 5~6% 정도의 배당률을 가진 종목은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회복되면 그동안 비대면 기조로 인해 강세를 보였던 성장주는 차츰 소외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배당주는 주식시장의 대안으로써 다시금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기회가 된다면 빠르게 주택을 마련하는 편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있다. 주택가격 하락을 기다리며 매수 시점을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최근 학습효과 등 영향으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가격 회복력이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투자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부동산 등 각종 자산시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내리는지,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하락 가능성이 높은지, 금이 왜 안전자산인지 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시장을 예측하고, 선행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