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권익현 부안군수 폭행 의혹, 결국 경찰수사로 가나
[기자수첩] 권익현 부안군수 폭행 의혹, 결국 경찰수사로 가나
  • 김선용 기자
  • 승인 2021.01.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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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입부터 전북 부안군이 '군수 폭행설'로 시끄럽다.

지난해 12월28일 부안군수 비서실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A씨는 "자신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아 항의 차원에서 군수실을 방문했는데 군수가 멱살을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권익현 부안군수는 폭행 사실에 대해 "A씨가 비서실에서 소란을 피워 A씨를 군수실로 데리고 들어가기 위해 팔을 끌어 안았을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A씨가 지인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민원실을 수차례 방문했지만 자신이 주장하는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자 소란을 피우는 과정에서 군수 비서실까지 찾아와 군수에게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날 A씨가 군수 비서실에서 소란을 피우자 권 군수가 A씨 이름을 부르며 "○○이 왔어"라고 하자 A씨는 "당신 나 알아 직원들 교육을 X같이 시켜서 군수 다시 하겠어"라고 폭언을 했다고 비서실 관계자가 말하고 있다. A씨도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이 같은 폭언에 대해 권 군수가 순간적으로 흥분할 수도 있겠지만 군수가 민원인의 멱살을 잡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이번 폭행설을 두고 일각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난무하고 있다.

'A씨가 군수에게 내 아내에게 사과하면 합의해준다'더라 등 '군수측이 A씨에게 사과해라'고 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으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25일 A씨가 부안경찰서에 출두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으며, 권 군수도 금명간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결국 이번 군수 폭행 의혹 사건은 양측의 극적인 합의가 무산되면 법적인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문제는 부안군청 군수 비서실과 복도 등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경찰 등의 수사에서는 당사자들과 주변 인물들의 주장에 근거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원인들이 자신의 주장이 빋아들이지 않으면 공무원을 상대로 욕설과 함께 소란을 피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리고 군수에게 찾아가 '내가 선거에서 군수를 지지했는데 왜 나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고 있느냐'라고 난리를 친다.

지역사회는 선·후배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 상대를 인정하면서 나를 내려 놓는 자세가 적극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ksy26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