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깬다"…여성 리더십 키우는 기업은행
"유리천장 깬다"…여성 리더십 키우는 기업은행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1.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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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율 11%로 은행권 평균 웃돌아
윤종원 행장 "양성평등 위한 승진 기회 확대" 의지 반영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기업은행이 여성 친화적인 기업 문화 조성을 통해 유리천장을 깨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번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여성 임원 비율을 11%로 조정해 은행권 평균인 8%보다 높였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양성평등 의지를 밝히고, 여성 임원 승진 기회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26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난 19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지점장으로 승진한 77명의 30%인 23명이 여성 지점장으로, 이는 기업은행 인사 중 역대 최대 비율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은 정기인사를 앞둔 지난 14일 여성 부행장을 추가 발탁했다. 김은희 강동지역본부장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임찬희 자산관리그룹 부행장과 함께 은행권 최초로 2명의 여성 부행장을 두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의 여성임원 등용 트렌드를 감안해 과거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승진 기회가 적었던 여성의 승진 확대를 통해 성별 형평성을 개선하고자 했다"며 "이번 인사에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성과와 실력, 조직기여도 등을 중점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장중심과 포용인사를 위해 영업점 직원과 여성, 격오지 근무자와 장기 미승진자에 대한 승진 기회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여성직원들은 유리천장에 막혀 임원으로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10월 민형배 의원이 8개 금융권 116개 금융사로부터 받은 ‘2019 임원 현황’을 보면, 전체 금융사 임원 1630명 중 여성 비율은 5%(86명)에 불과하다. 특히, 은행권의 여성 임원 비율은 7.8%로 집계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기업은행은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17명 중 2명이 여성으로, 은행권 평균 여성 임원 비율보다 높은 11.7%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사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의지도 반영됐다. 작년 4월 윤종원 행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양성평등을 위한 여성 인력 승진 기회 확대 등 인사 포용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의 양성평등 분위기는 복지제도에도 잘 녹아 있다. 여성 직원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안심하고 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제도를 만들었다.

먼저, 임신과 관련해 정기검진 휴가와 난임 치료를 위한 휴가와 휴직 등의 제도를 마련했다. 임신직원은 1일 2시간 근로시간을 단축해 근무하는 것도 가능하다.

출산과 관련해서는 자녀 1명당 출산 전후로 최대 3년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배우자 출산 시 출산일부터 90일 이내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육아 부분에 있어 고등학생 이하 자녀 양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녀돌봄휴가와 출근 시간을 일찍 또는 늦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등도 마련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여성 직원들도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그동안 쌓은 성과와 실력을 바탕으로 승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