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넘는다' 아워홈, 온라인몰·가정간편식 강화
'매출 2조 넘는다' 아워홈, 온라인몰·가정간편식 강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1.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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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상 대표 취임 2년…단체급식 위주 사업 탈피 방점
취임 2년차인 유덕상 아워홈 대표. (제공=아워홈)
취임 2년차인 유덕상 아워홈 대표. (제공=아워홈)

취임 2년차를 맞은 유덕상(52·사진) 아워홈 대표는 ‘매출 2조원 달성’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아워홈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단체급식·외식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주춤한 가운데, 올해부턴 온라인 유통과 가정간편식(HMR) 등 B2C(기업 대 소비자)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새로운 출구를 찾겠단 계획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수년째 매출 2조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1월 당시 구자학 회장 등 임직원 500여명은 ‘뉴(New) 아워홈 2015’ 비전을 발표하면서 2015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5년엔 매출 1조4024억원으로 목표치보다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후 2018년 1조7564억원, 2019년 1조8790억원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엔 숙원이었던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같은 해 3월 아워홈의 새 수장이 된 유덕상 대표는 국내는 물론 중국·베트남 등 글로벌 사업에서 자신감을 보이며, 매출 2조5000억원으로 목표치를 더욱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워홈은 급작스러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주력인 식음료(단체급식·외식) 사업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업계에선 지난해 아워홈 매출이 전년보다 최소 20% 이상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워홈은 식음료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중국에 이어 2017년 베트남 단체급식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못 미친다. 2019년엔 건강기능식품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아워홈의 수익원은 국내 단체급식·외식 부문으로 한정되는 셈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단체급식·외식 등 대면사업은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며 “지난해엔 실적 부진의 이유를 코로나19로 돌릴 수 있지만, 올해엔 유 대표가 어떤 사업을 쥐고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아워홈 식품점몰 메인화면. (제공=아워홈)
아워홈 식품점몰 메인화면. (제공=아워홈)
계룡물류센터 내 온라인몰 전용 자동화라인 모습. (제공=아워홈)
계룡물류센터 내 온라인몰 전용 자동화라인 모습. (제공=아워홈)

이와 관련해 경쟁사인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실적부진 책임과 체질개선 차원에서 대표를 물갈이했다. 이들은 케어푸드(Care food, 환자식)와 고령친화식, 햄버거 가맹사업 등 사업 다각화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워홈은 빠르게 확산되는 비대면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온라인 유통과 가정간편식 사업을 강화해 코로나19 리스크를 이겨내겠단 복안이다. 

유 대표는 취임 후 4개월도 안 돼 온라인몰 ‘아워홈 식품점몰’을 전면 개편했다. 집밥 수요 증가에 맞춰 간편식 위주로 상품군을 재구성하고, B2C 시장 공략에 의지를 보였다. 지표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제품 출고량은 84% 증가했다.  

이달에는 충남 계룡물류센터에 온라인몰 전용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성장세가 지속된 온라인 주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아워홈 관계자는 “계룡물류센터 생산성은 기존보다 240% 이상 개선됐고,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소비자 클레임은 61% 줄어들며 배송 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대표를 맡기 전 쿠킹밀(Cooking Meal) 사업을 총괄한 이력이 있다. 아워홈은 유 대표 체제 이후 에어프라이어 전용 육가공류와 베이커리, 냉동도시락(온더고), 국탕찌개 등 간편식 라인업을 강화하며, HMR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는 데 노력 중이다.

아워홈은 B2B 시장에서 신사업도 꾸준히 발굴할 방침이다.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단지 식음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4월 천안 펜타포트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내 카페테리아 운영에 이어, 5월엔 김해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에 프리미엄 식음료 서비스 라운지를 오픈했다. 지난달엔 GS건설과 MOU(업무협약)을 맺고, 이달 분양을 앞둔 송도 자이 크리스탈오션 아파트에 입주민 전용 식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온라인·간편식 사업 성장을 위해 연말까지 관련 물류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하고, 구내식당을 중심으로 면역력 강화·알러지·채식 등 맞춤형 건강식단을 제공하며 차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