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천스닥…전문가 "가계자산 주식비중 확대 의미"
다시 만난 천스닥…전문가 "가계자산 주식비중 확대 의미"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1.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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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10일 장중 2925.20 이후 급락해 약 20년만 복귀
"향후 가계자산서 증시 역할 커지는 기대감 반영 상징적 숫자"
지난 25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지수 종가. (사진=거래소)
지난 25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지수 종가. (사진=거래소)

장중 1000선을 넘어선 코스닥이 10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1000 복귀가 가계의 자산축적에 있어 주식시장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견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p(0.53%) 내린 994.00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0.70p(0.07%) 오른 1000.00으로 개장했다. 과거 닷컴버블 당시인 2000년 9월14일(1020.70) 이후 첫 복귀다. 

다만, 이날 오후 12시30분을 마지막으로 10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개인 투자자가 414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102억원, 기관이 166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은 앞서 1999~2000년 질풍노도의 닷컴버블 시기를 거쳤다. 1999년 11월5일 종가 기준 2022.80으로 2000선을 넘긴 뒤, 이듬해 1월5일 2629.50에 장을 마쳤다. 두 달 만에 지수가 130% 올랐다.  

역대 최고치는 2000년 3월10일이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2834.40, 장중 2925.20을 마지막으로 거품이 빠졌다. 약 6개월 뒤인 2000년 9월15일(992.50) 1000선 밑으로, 2004년에는 320선까지 내려왔다.

결과적으로 버블 이후 약 20년간 500~900선 구간에서 옆으로 기어가는 박스권 횡보를 나타냈다. 다만, 작년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유동상 장세에서 코스닥 지수는 뚜렷한 회복 기조를 보였다. 특히, 코스닥은 작년 말 연간 44.6% 상승하면서 코스피(30.8%)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닥 지수의 1000선 복귀는 먼저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상승 요인과 동일한 선상에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봤다. 전 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위험선호 심리가 형성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 중심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적금 중심이었던 가계 금융자산 구성에서 주식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서 상승 추세로 바뀌고 있다"며 "향후 가계의 자산축적에 있어 주식시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코스피 3000선 돌파와 유사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7조5264억원을 누적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1조3636억원, 외국인은 972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식활동계좌 수는 작년 말 3548만 계좌로, 연초 대비 612만 계좌(20.7%) 늘어난 바 있다. 

최근 1~5년간 코스닥 수익률. (자료=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
최근 1~5년간 코스닥 수익률. (자료=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

한편, 시장에서는 연초 기대를 모았던 코스닥의 '1월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1월 효과는 특별한 재료 없이도 1월 증시 수익률이 다른 월 수익률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코스피 시총상위 종목 등 개인의 수급 변화 요인이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은 단순 '연초'가 아닌 회복 국면으로 중장기적으로 경기 민감주 비중 높은 코스피 종목 우위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연초 지수 상승률은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는 9.28%, 코스닥은 2.64% 올랐다. 상대적으로는 부진하다. 

다만, 최근 코스닥 지수 내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와 엔터테인먼트, 게임 업종의 재평가 현상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중소형주와 헬스케어 등 특화 성격이 강했다. 지수보다는 종목의 강세가 코스피를 뒤따라서 나타난 것이 일반적인 시장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최근 지수 상승 요인은 기존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소부장 기업 등에 더해 CJ ENM이나 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 기업, 게임주 등 K-콘텐츠 종목이 재조명된 결과가 컸다"며 "지수 자체보다는 코스닥 내 주도 업종 패러다임의 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기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은 394조7189억원 규모다. 지수 내 시총 상위 10개사 비중은 전체 시총의 15.79% 수준이다. 

시총 상위 종목 1~5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 씨젠, 알테오젠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속한다.

나머지 6~10위는 에코프로비엠(일반전기전자), CJ ENM(방송서비스), 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디지털컨텐츠), SK머티리얼즈(반도체) 등 업종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이날 현재 CJ ENM은 7위, 스튜디오드래곤(오락문화)은 11위로 전월 말 대비 각각 5계단, 2계단 상승했다. 

swift2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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