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소폭 반등…투자·고용 회복 조짐
기업 체감경기 소폭 반등…투자·고용 회복 조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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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BSI 조사 결과 96.6 기록…전월 대비 4.9p 상승
한국경제연구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사진=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사진=한국경제연구원)

국내 기업들의 올해 2월 체감경기는 전월 대비 4.9포인트(p) 상승한 96.6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정 국면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월 실적치(97.1) 전망도 전월 대비 3.7p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BSI는 기업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안 좋다고 판단한다.

한경연에 따르면 업종별로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전월 대비 11.9p 상승한 98.8로 조사됐다. 하지만 제조업은 전월 대비 0.3p 하락한 94.9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업(105.4)과 도·소매 유통업(102.3)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확대됐다. 한경연은 코로나19 3차 유행 진정 국면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사업 수주 증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이 일부 반영돼 상대적으로 부진한 전망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산업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양호한 전망을 보였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장비(104.2)와 석유화학(103.3)의 전망치는 2개월 연속 100선을 상회했다. 자동차(91.2)의 경우 전월 대비 13.8p 상승하며 반등했다.

한경연은 “최근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 등 실적 개선이 기업들의 긍정적인 경기 인식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전망을 보면 △내수(93.4) △수출(92.4) △투자(96.3) △고용(96.6) △자금사정(96.1) △채산성(96.1) △재고(99.5) 등 재고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기준선인 100 미만을 기록했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이면 재고과잉을 의미해 부정적 답변으로 분류된다.

한경연은 “투자와 고용 전망이 여전히 100선을 밑돌긴 하지만 전월 대비 투자는 7.0p, 고용은 6.5p 상승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투자와 고용 부문에 대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과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기대 등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1월 실적치 전망은 97.1로 전월 93.4 대비 3.7p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선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95.3) △수출(97.1) △투자(92.1) △고용(97.6) △자금사정(97.1) △채산성(98.2) △재고(101.3)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선인 100 미만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돼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실한 실물경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적극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