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엘베이스와 차세대 폐암치료제 개발 협약
대원제약, 엘베이스와 차세대 폐암치료제 개발 협약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1.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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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217' 내성발현 늦추는 역할…국내외 임상 1·2상 준비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좌)과 전도용 엘베이스 대표(우)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대원제약)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좌)과 전도용 엘베이스 대표(우)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대원제약)

대원제약(대표 백승열)은 21일 엘베이스(대표 전도용)와 차세대 폐암 치료제 신약의 라이선스·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에 따라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를 투여 받는 환자의 내성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항암 작용을 활성화하는 폐암 치료제 ‘LB-217’를 공동개발한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기록 중인 암으로, 발견도 늦고 치료도 어려워 완치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게다가 여러 종류의 변이가 나타나는 등 부작용 사례가 많고, 기존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항암 치료 효과를 저하시키는 게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엘베이스는 세계 처음으로 암정소항원(CTA)인 ‘CAGE’를 발견, CAGE가 암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조절함으로써 항암제에 대한 내성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냈다.

또 자가포식의 중요 인자인 Beclin1과 CAGE가 결합 시 암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활성화돼 약물에 대한 저항성을 촉진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LB-217’은 Beclin1과 CAGE의 결합을 억제해 암세포에서 과활성화된 자가포식 작용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항암제의 내성 발현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LB-217’을 투여한 폐암세포주에 표적항암제인 오시머티닙과 엘로티닙을 적용했을 때, 폐암세포주의 성장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억제되는 것이 확인됐다.

양사는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기존 표적치료제·면역항암제 투여 시 ‘LB-217’을 병용할 경우 내성 발현 시점을 최대한 연장시킴으로써 항암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B-217’은 현재 전임상을 마치고 국내와 해외에서 임상 1상과 2상을 준비 중이다.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은 “폐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발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혁신적인 신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도용 엘베이스 대표는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자가포식 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세계 첫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든 암 치료제와 병용이 가능하며 기존 치료제의 내성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기준 국내 폐암 환자 수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되며,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22조원이며, 2029년에는 약 36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