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허경영의 공약이 허무맹랑 공약이 아닌 이유
[e-런저런] 허경영의 공약이 허무맹랑 공약이 아닌 이유
  • 신아일보
  • 승인 2021.01.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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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공약을 두고 젊은 층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애공영제를 실시해 월 20만원을 지급한다거나 결혼부를 만들어 1억원을 지급하는 등 취업절벽을 겪고 있는 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점도 있지만 어쩌면 진정 국민이 바라는 바를 콕콕 집어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팔당댐을 식수로 마시고 있는 서울시민에게 맑은 물은 오랜 숙원이다. 허경영은 쓰레기 가득한 팔당댐에서 북한강 1급수인 청평댐으로 옮겨 서울시민을 비롯한 경기도민, 인천시민에게 1급수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후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 국민이 1급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 한다.

또한 서울시장은 명예직으로서 당선된다면 월급도 받지 않고 판공비 또한 받지 않겠다 하니 이 얼마나 반가운 소리던가. 국민에 봉사하러 나왔으니 제대로 된 봉사에 임하겠다는 자세다.

쓸 데 없는 곳에 돈 낭비하지 않겠다며 시민단체 지원이나 선심성 공사에 국민의 세금을 출혈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그의 공약=국민의 마음인 셈이다.

또 예산의 70%를 남겨 국가에 반환하겠다며 30%만 가지고도 서울시정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한다. 진정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사이다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남은 70%를 서울시민에게 나눠주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서울로 오고 싶어 할 것이라며 일단 국가에 남은 돈을 반납하고 향후 대통령이 되면 그렇게 남긴 예산으로 전 국민에게 국민배당금을 월 15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한다.

귀가 솔깃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저 선심성 지원금이 아닌 나라살림비용을 아껴서 잘 사용 후 남은 돈은 세금을 낸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재산세, 자동차 보유세 등 지방세도 걷지 않고 후일 대통령이 됐을 때 지방자치제를 폐지해 선거비와 지방의원 월급으로 지출되는 예산 1조8000억을 아껴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그, 허경영.

진정 현실 불가능한 허무맹랑이라 할지라도 그의 공약에 눈길이 가는 오늘이다.

/이상명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