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생산자물가 '유가 상승 등 영향' 전월比 0.7%↑
12월 생산자물가 '유가 상승 등 영향' 전월比 0.7%↑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1.21 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탄·석유제품 11% 급등…화학제품 등 공산품 전반 올라
2010년1월~2020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한은)
2010년1월~2020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한은)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석탄·석유 및 화학제품 등 공산품 중심으로 물가가 뛰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내렸지만, 딸기와 오이, 사과 등은 급등했다. 작년 한 해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5%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8로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를 뜻한다. 지수는 작년 10월 전월 대비 0.4% 하락한 뒤,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게 됐다. 

작년 12월 농림수산품 가격은  2.3% 반등했다. 축·수산물 가격이 1.0%와 0.6% 각각 하락했지만 농산물은 5.9% 올랐다. 작년 10월과 11월에 각각 기록한 -9.6%, -1.6% 내림세를 마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 연간 기준 전년 대비로는 9.6% 뛰었다. 

12월 기여도 순으로 집계된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농산물에서는 딸기(116.8%)와 오이(59.3%), 사과(21.3%)가 전월에 비해 급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건고추(72.2%), 사과(72.1%), 쌀(14.4%) 가격이 올랐다.  

같은 달 돼지고기(-6.8%)와 쇠고기(-2.5%) 물가는 전월 대비 내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돼지고기(21.5%)와 쇠고기(3.7%), 닭고기(3.5%) 모두 상승했다. 수산물은 우럭이 15.2%, 넙치가 4.0% 전월 대비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넙치와 냉동고등어 가격이 각각 57%, 31.4% 올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공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작년 전체로는 전년 대비 -2.6% 내렸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작년 2분기 코로나19로 급락한 이후 6월~11월 배럴당 40달러 초반에서 등락하다 12월 이후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서 작년 말 배럴당 49.815달러로 뛰었다. 

2020년 9월~12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한은)
2020년 9월~12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한은)

작년 12월 석탄·석유제품 물가는 전월 대비 11% 급등했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8%,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5.3% 내렸다. 전월에 비해 경유와 나프타는 각각 15.1% 반등했고, 휘발유도 14.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경유(-28%), 휘발유(-26.3%), 나프타(-26.2%) 내린 수준이다.  

화학제품 물가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1%, 연간 기준 5.2% 하락했다. 자일렌(크실렌)이 5.2%, 비스페놀에이 가격은 20.7%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자일렌이 -30.4%, 벤젠 -29.5%, 테레프탈산 가격이 -28.1% 하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은 전월 대비 -0.2% 내렸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7%, 연간으로는 1.3% 올랐다. 전월에 비해 LCD편광필름이 -2.4%, DRAM(디램) 가격이 -1.9% 각각 하락했다. 반면, TV용LCD는 38.5%, 모니터용LCD는 4.6% 각각 올랐다. 

같은 달 전력·가스·수도·폐기물 가격은 전력·가스 및 증기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서비스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연간 기준 전년 대비로는 1.3% 올랐다. 음식점·숙박 물가는 전월 대비 0.3%와 0.9% 각각 상승했다. 

금융·보험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7%, 연간 1.2% 상승했는데, 위탁매매수수료 가격이 전월 대비 8.7%, 전년 동월 대비 26.4% 각각 급등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자동차보험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부동산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1%, 연간 기준 전년 대비 1.0% 각각 상승했다. 12월에는 부동산중개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주거용부동산관리(5.0%)와 주거용건물임대(0.7%)가 비싸졌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