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영면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영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1.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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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5세, 노환 타계…그룹 성장동력 준비
김상하 명예회장(사진=삼양그룹)
김상하 명예회장(사진=삼양그룹)

삼양그룹을 이끌어온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20일 14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삼양그룹 창업주 수당 김연수(1896~1979년) 선생의 7남6녀 중 5남으로,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49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삼양사에 입사했다. 입사 후 형인 김상홍 명예회장(1923~2010년)과 부친을 모시며 정도경영과 중용을 실천해 오늘의 삼양을 만들었다.

고인은 1950~1960년대에 삼양사의 제당, 화섬 사업 진출을 위해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울산 제당 공장,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의 건설 현장을 이끌었다.

고인은 삼양사 사장, 회장을 역임하면서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TP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분, 전분당 사업에 진출해 식품·화학 소재로 삼양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1996년 그룹회장 취임을 전후해선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삼양의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했다.

고인은 경영에 매진하는 한편 2010년 양영재단, 수당재단, 하서학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인재육성과 학문발전에 기여했다.

고인은 투병을 시작하기 전까지도 매일 종로구 연지동의 삼양그룹 본사로 출근해 재단 활동을 직접 챙기며 장학사업과 학문 발전에 애정을 쏟았다.

고인은 대한상공회의소장, 대한농구협회장,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환경보전협회장을 비롯해 최대 100여개의 단체를 이끌며 경제, 체육, 환경, 문화 등 사회 전반의 발전에 헌신했다.

특히 고인은 1988년 취임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년간 재임해 최장수 회장으로 기록됐으며, 대한농구협회장도 1985년부터 12년간 맡아 한국 농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1975), 국민훈장 무궁화장(2003), 자랑스런 전북인상(2008)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구분하는 혜안으로 유명했다. 1990년대 국내 화섬업계가 신설해 증설에 경쟁적으로 나설 때, 사업의 한계를 예상한 고인은 삼양사의 화섬사업 확대 중단을 선언했다.

고인은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인력구조조정을 추진하던 임원에게 기업 환경이 일시적으로 악화됐다고 직원들을 함부로 내보낼 수 없다며 인원감축을 백지화시키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8시20분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