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노장의 재기… 정의용, 남·북·미 소통창 마련할까
74세 노장의 재기… 정의용, 남·북·미 소통창 마련할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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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남북·북미회담 핵심 역할…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후 위기
문 대통령, 정의용 재등용… 靑 "바이든 출범 맞아 한미동맹 강화"
지난해 6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6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정의용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정 후보자가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2차례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만큼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성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외교 무대 최전선에 세운 것은 미국에서의 새 행정부 출범과 주요국 행정부 변화 때문으로, 국제 정세에 맞춰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3개 부처 국무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정 후보자에 대해 "미국 행정부 교체 시기를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또 "평생을 외교·안보 분야에 헌신한 최고 전문가"라며 "한국-미국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체제) 실행을 위한 북한-미국 협상과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1946년생 74세로 국무위원 중에선 나이가 가장 많다. 외무고시 5회로 외교부에 입부해 통상국장과 주미국대사관 공사, 이스라엘 대사,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대사관 대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활동했다. 한·미 의원 외교협회 간사장과 한-파라과이 의원 친선협회 부회장 등을 맡아 국제 의원 외교를 펼쳤고, 열린우리당 제2정책조정위원장과 대통합민주신당 국제협력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발탁돼 지난해 6월까지 3년 2개월 동안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지난 2018년 3월과 9월에는 현재 국가안보실장을 맡고 있는 서훈 당시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대북특사단으로 파견돼 남북 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하는 등 남북‥북미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여권 일각에선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정 후보자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 역시 본인의 나이 등을 감안해 여러 번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재등용한 것은 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걸 방증한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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