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미래 모빌리티 선점 시동…취임 100일 광폭 행보
정의선 회장, 미래 모빌리티 선점 시동…취임 100일 광폭 행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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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국내외 현장경영 적극 나서…"올해 미래 성장 변곡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월21일부로 회장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14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임 메시지를 실행에 옮기며 그룹의 변화를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시스템, 신차종 등을 공개하면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했다. 또 그는 울산, 전주 등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상수 현대차 노조 지부장 등을 폭넓게 만나며 적극적인 형장 행보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취임 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변화의 첫 행보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E-GMP’를 공개하며 전동화 부문의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E-GMP는 전기차 만을 위해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킬로미터(㎞)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또 800볼트(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의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5의 티저 이미지를 지난 12일 공개하며 소비자들과 시장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오닉5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8개 차종에서 오는 2025년 현대차 12개, 기아 11개 등 총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회장은 미래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인수·합병(M&A), 협업 등 타사와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협업을 위한 초기 단계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기대는 계속 커지고 있다.

기아는 기존 사명인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뺀 ‘기아’로 바꾸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기아는 이번 사명 변경으로 로고도 바꿨다.

정 회장은 수소 분야에서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론칭하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확장에 나섰다. HTWO는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이자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두 개의 큰 축을 표현한 브랜드다.

그는 지난 15일엔 중국 광저우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 Unmanned Aircraft System)을 시작으로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모델, 2030년대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2021년은 ‘신성장 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올해를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