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현 부안군수, 연초부터 민원인 폭행 구설수
권익현 부안군수, 연초부터 민원인 폭행 구설수
  • 김선용 기자
  • 승인 2021.01.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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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고소장 접수 ...군 "'욕하고 멱살'주장은 사실 아냐"

권익현 전북 부안군수가 새해를 맞아 민원인을 폭행했다는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28일 오후 3시경 군수 비서실에서 벌어졌다.

이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부안군청 민원실을 찾아 "지인 땅 용도를 변경해 달라는 민원 처리가 몇달간 지연되고 있다"고 항의하면서 직원들에게 "담당자가 누구냐, 나와라"등 10여 분간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20일 본지와 통화에서 "소란은 피우지 않고 실장에게 담당자와 함께 군수실로 올라가자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부인했다.

이후 A씨는 곧 바로 3층 군수 비서실로 올라가 약 10여분 가량 소란을 피우자 회의중이던 권 군수가 나오면서 A씨 이름을 부르며 "○○이 왔어"라고 하자 A씨는 "당신 나 알아? 직원들 교육을 X같이 시켜서 군수 다시 하겠어"라고 폭언을 했다고 부안군은 밝히고 있다.

이 내용에 대해서 A씨는 인정하고 있다.

A씨는 "민원 처리가 지연되어 이 문제를 따지기 위해 군수 부속실에 찾아 갔는데 회의 도중 나온 권 군수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권 군수가 욕설과 함께 내 멱살을 잡고 복도까지 밀쳐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A씨는 지난 18일 '권 군수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부안경찰서에 제출한 가운데 권 군수는 "A씨를 폭행한 사실이 없고, A씨가 오히려 직원들과 날 모욕했다"며 맞서고 있어 진실공방이 뜨거워 질 전망이다.

비서실 관계자는 "군수가 군수실로 들어가서 얘기하자며 A씨 몸을 안는 제스처를 취하자 이를 뿌리치며 당신과 '얘기 안 한다'고 한 뒤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권 군수는 20일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A씨가 하도 예의 없이 구니까 저도 사람인지라 말이 거칠어졌던 건 사실"이라며 "서로 감정이 격해져 말로 실랑이는 했지만, 폭행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공인으로서 민원인에게 더 따뜻하게 대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든다"면서 "A씨도 내게 서운해서 그랬던 건데 더 이상 나쁜 쪽으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인들이 A씨에게 전화로 합의를 회유한 사실에 대해서 권 군수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권 군수 측은 모욕죄로 맞고소 할지를 두고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만약 A씨 스스로 고소를 취하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sy26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