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바이든 출범 앞두고 개각… 정의용 '외교 최일선' 배치
문 대통령, 바이든 출범 앞두고 개각… 정의용 '외교 최일선' 배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20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 대통령, 인사 단행… 북미협상 주도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
권칠승·황희도 입각… 친문 등용으로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새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내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새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내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 정의용 청와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또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임으로는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문화체육부 장관에는 같은 당 황희 의원을 인선했다.

임기 후반기 들어 국내외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외교통과 국정 이해도가 높은 친문 정계 인사를 순장조로 발탁하면서 도약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이같은 내용의 3개 부처 국무위원 인사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정 특보를 외교 분야 최전선에 세웠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주요국 행정부 변화 등 국제 정세에 맞춰 외교 라인(분야)을 교체하고,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3년간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임하면서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의 정 후보자 인선 사유에 대해 "평생을 외교·안보 분야에 헌신한 최고 전문가"라며 "한국-미국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체제) 실행을 위한 북한-미국 협상과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 교체 시기를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할 것이란 게 청와대 측 입장이다.

친정 민주당에서 연이어 입각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세 차례 개각으로 발탁한 국무위원 9명 중 '친문' 성향 의원은 이번에 공무를 맡게 된 두 명의 의원을 포함해 전해철(행정안전부)·박범계(법무부)·한정애(환경) 장관 등 5명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포함하면 전체 장관 18명 중 3분의 1이 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겸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정 간 협의도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의 연이은 친문 기용은 정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친문 등용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장관을 비롯해 여러 직의 인사를 하는 데 있어 출신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도덕성과 전문성, 리더십(지도력)에서 누가 적임자인지 인선 기준에 따라 선정한 인사"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문체부 황 후보자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내 문화·관광 산업 회복에 초점을 맞춘 인선이지만,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떠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전날 문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한미동맹은 군사뿐 아니라 문화·과학기술 등 공통의 가치와 관심사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문화계 운신의 폭을 대외로 넓힐지도 주목 받는다.

청와대는 또 권 후보자에 대해선 "정부와 지방의회, 국회 등에서 쌓아온 식견과 정무적 역량 및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할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의 수출·판로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경기도의회 의원과 20대 국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민주당에선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