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일본 수출 비중 5% 밑돌아…코로나19 영향
우리나라 일본 수출 비중 5% 밑돌아…코로나19 영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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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9% 기록…대중국 수출 25.8%로 1위, 미국 2위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만에 5% 아래로 떨어졌다. 대(對)일본 수출 하락 원인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석유화학제품, 철강 등 주력 제품 부진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본 수출액은 250억9000만달러(약 27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9%를 기록하며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5% 아래로 하락했다.

앞서 일본 수출 비중은 지난 2015년 4.9%를 기록해 처음으로 5% 아래로 떨어졌고, 2017년에는 4.7%까지 낮아졌다. 이후 2018년 5.0%, 2019년 5.2%를 기록하며 5%대를 회복했다.

일본은 한때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었다.

대일본 수출액은 지난 1973년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체의 38.5%를 차지했으며 지난 1988년에는 100억달러(약 11조원)를 돌파했다. 2001년까지는 전체 수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유지했다.

이후 대일본 수출은 중국 수출의 확대와 엔저 현상으로 급감했다.

일본 수출액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지난 2018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는 매년 300억달러(약 33조500억원)를 밑돌았다.

김경훈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지난해 일본 수출 비중이 작아진 데는 저유가에 따른 단가 하락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제품, 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한국의 수출 상대국 순위에서 5위 자리를 지켰지만 6위인 대만과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만 수출액은 164억6000만달러(약 18조1000억원)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서 3.2%로 늘었다. 한국의 대만 수출 비중 확대는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다른 나라의 수출액 비중은 중국이 25.8%(1325억5000만달러)로 1위, 미국 14.5%(741억6000만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

이어 베트남과 홍콩은 각각 9.5%(485억4000만달러), 6.0%(306억6000만달러)로 3, 4위를 차지했다. 특히 베트남 수출 비중은 처음으로 9%를 넘어섰다.

7∼10위는 인도, 싱가포르, 독일, 말레이시아가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순위는 같았지만 9위는 멕시코 대신 독일이 새롭게 진입했다.

멕시코가 10대 수출국에서 밀려난 건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한국의 멕시코 수출 비중 축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지 경제활동이 위축된 원인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