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대우건설, 턴어라운드 기대감↑
'절치부심' 대우건설, 턴어라운드 기대감↑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1.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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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서 5조669억원 일감 확보·연초 정비사업장 수주 행렬
전문가들 "올해 실적 개선 본격화…매출·이익 신장 요인 많아"
대우건설이 지난 5일 수주한 흑석1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써밋 더힐 조감도.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올해 분양 물량을 늘리며 주력 사업부인 주택건축 부문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또, 연초 서울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올해 사업에 청신호를 켰다. 여기에 작년 해외시장에서 5조원이 넘는 일감도 따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의 이 같은 행보가 앞으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한다.

1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분양 전국에서 총 3만4791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분양 물량 3만3148세대 대비 4.9% 많은 물량이다. 대우건설은 2019년 2만655세대를 분양한 후 올해까지 매년 분양 물량을 늘리고 있다.

연초부터 주택건축 부문에서 연이은 수주 소식도 전했다. 대우건설은 이달 4500억원 규모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과 4776억원 규모 '상계2구역 재개발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주택건축 부문의 활약은 향후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매출 중 주택건축 부문 매출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대우건설 사업부는 작년 3분기 기준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신사업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주택건축 부문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764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5조8453억원 중 64.4%를 책임졌다. 이 외에 토목 부문에서 매출액 1조855억원을 기록했고, 플랜트와 신사업 부문에서 각각 8278억원과 1581억원을 기록했다.

토목 부문과 플랜트 부문이 각각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507억원과 374억원을 기록했지만, 주택건축 부문은 영업이익 4074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3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사업부 중 영업흑자를 기록한 사업부는 주택건축 부문이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올 초 주력 사업부인 주택건축 부문에서 연이은 도시 정비사업 수주와 올해 분양 물량 증대가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당장의 매출로 인식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 실적 개선 관점에서는 긍정적 요인"이라며 "주택 분양 물량 증대로 앞으로 주택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부터 분양 물량이 크게 늘고, 올해도 늘어날 예정"이라며 "연초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당장은 아니겠지만, 착공 후 매출과 영업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한편, 대우건설이 올해부터 실적 반등의 불씨를 지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실적이 다소 침체되고 있지만, 매년 늘고 있는 분양 물량과 작년 5조원 가량 해외 수주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매출액은 2018년 10조6055억원에서 이듬해 8조6519억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42%와 32.3% 줄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고, 영업익과 순이익도 각각 4.4%와 5.1% 감소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작년 해외시장에서 2조669억원 규모 '나이지리아 LNG Train 7 원청 EPC' 사업을 포함해 총 5조8624억원 규모 해외수주를 달성했다. 작년 목표 수주액 5조원 대비 8000억원 이상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현장 중 손실을 내던 일부 사업장은 대부분 정리가 된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의 경우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현장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련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그간 주택 분양 물량을 늘려왔는데, 단지들의 착공이 실적에 반영되며 주택 관련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며 "작년 수주한 해외 대규모 현장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이익 등으로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작년 3만 세대 넘는 분양 물량과 5조원 이상 해외수주 성과가 앞으로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라며 "공사 물량을 많이 수주한 만큼 자연스레 매출이 발생할 예정인데, 이는 앞으로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