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서 백신접종 후 사망 잇따라…방역당국 "초고령자 접종검토 필요"
노르웨이서 백신접종 후 사망 잇따라…방역당국 "초고령자 접종검토 필요"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1.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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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우선 접종 주장에…"고위험군 중심 접종, 사망률 감소에 효과적"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노르웨이에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다수의 사망사례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접종대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노르웨이 사망자의 대부분이 75세 이상 고령자이며, 기저질환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백신 접종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아주 고령이면서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 대한 접종 등은 전문가와 협의를 진행해 접종 대상자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사사례가 계속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 미국 제약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후 사망한 사람은 29명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75세 이상 고령자로.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르웨이에서는 고령자를 포함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것으로 판단되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현재 이들의 사망 원인과 백신 간의 인과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발열이나 구토 등 이상 반응이 기저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서 노르웨이 전문가와 의약품 당국의 조사결과를 계속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방역효과 극대화를 위해 젊은 층인 30∼40대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치명률이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상반기에 고위험군 중심의 접종이 적용돼야 한다”며 “현재 고령자에서 위중증 사례가 많고 사망률이 높다. 또 장기간 중환자 치료에 대한 의료계의 부담이 큰 점을 고려하면 요양병원·시설의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접종을 시작해야 하고, 특히 백신 물량이 제한적일 경우 이런 고위험군이나 우선접종 대상자에 우선순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관리 시스템을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대상자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을 한 후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