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 물망 올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 물망 올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1.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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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GC녹십자-CEPI 확정
기술력·제조시설 갖춘 셀트리온·삼성바이오·한미약품 등 후보 거론
(왼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의 코로나19 백신(사진=AFP·로이터/연합뉴스)
(왼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얀센)의 코로나19 백신.(사진=AFP·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제조 설비·능력을 앞세워 계약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공급 물량부터 생산 전반까지 담당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코백스(COVAX) 2000만회분(2회 접종, 10월9일 협약체결)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2회, 11월27일 계약체결) △화이자 2000만회분(2회, 12월23일 계약체결) △존슨앤존슨(얀센) 600만회분(1회, 12월23일 계약체결) △모더나 4000만회분(2회, 12월31일 계약체결) 등 총 1억600만회분(5600만명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이르면 2월 중순께 유통이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정부가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도입계약을 맺는 대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도 생산 중이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2분기 중 국내 유통이 점쳐지고 있다.

GC녹십자는 코백스 산하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신종 감염병 대응 목적의 국제 민간기구)과 완제공정 제조시설에 대한 5억 도즈 예약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GC녹십자가 생산하게 될 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정확한 규모와 범위 등은 CEPI에 참여한 개별 제약바이오기업과의 본계약에 따라 확정된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이목은 화이자와 얀센, 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을 우수한 품질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과 기술을 보유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 쏠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 본사에 총 19만 리터(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2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두 공장 모두 cGMP(미국, 우수 의약품품질관리기준)와 EU GMP를 받았다. 여기에 셀트리온은 3공장(6만ℓ)과 4공장(20만ℓ)도 설립할 예정이라,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진행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백신 등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단 계획을 밝혔다. 이에 업계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만ℓ인 1공장과 15만4000ℓ인 2공장, 18만ℓ인 3공장 등 총 36만4000ℓ에 달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제조에 도전장을 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대장균 발효 정제 의약품 생산 설비를 통해 코로나19 백신과 mRNA(DNA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 리보솜에 전달하는 리보핵산) 합성에 필요한 효소 생산이 가능한 GMP 시설을 갖춘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신 개발이 완료됐지만 정작 생산시설 부족으로 원활하게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기여하는 동시에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알릴 기회라고 판단,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