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내각 대거 물갈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내각 대거 물갈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1.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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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전년대비 1.1%↑·국방 15.9% 배정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회의 개최. 지난해 4월 1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회의 개최. 지난해 4월 1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경제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내각을 대폭 교체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한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 경제 담당 내각 구성원이 대거 물갈이됐다.

부총리 8명 중 6명(박정근·전현철·김성룡·리성학·박훈·주철규)이 신규 지명됐고, 국가계획위원장에는 김일철이 물러나고 박정근이 임명됐다.

화학공업상에는 마종선, 전력공업상 김유일, 채취공업상 김철수, 경공업상 장경일로 임명됐다. 주철규 부총리는 농업상을 겸직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철도상 장춘성, 자원개발상 김충성, 대외경제상 윤정호, 재정상 고정범, 체신상 주용일, 건설건재공업상 서종진, 내각사무장 김금철, 노동상 진금송, 도시경영상 임경재, 상업상 박혁철, 국가건설감독상 리혁권이 맡았다.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리국철은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을 겸직하고 보건상 최경철, 문화상 승정규, 중앙은행 총재 채성학, 중앙통계국장 리철산, 중앙검찰소장 우상철로 교체됐다.

북한이 이번 회의를 통해 내각 인사를 대거 물갈이 한 것은 경제 분야의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점에 대한 책임을 묻고 당 및 사회 내부의 쇄신을 목적으로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덕훈 북한 총리는 “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 동안 내각의 사업에서 심중한 결함들이 보였다. 전력생산 목표를 수행하지 못한 것을 포함해 인민경제 등 전 분야에서 5개년 전략수행 기간 내세웠던 주요 경제지표들의 목표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분야별 경제 활성화 계획을 제시하며 “대외경제 사업을 목적 지향성 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금강산지구를 포함한 관광 대상 건설을 연차별 계획을 세우고 나날이 변화하는 국가의 모습을 온 세상에 널리 떨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국무위원회 위원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앞서 지난해 4월 국무위원회는 김정은과 최룡해(제1부위원장), 박봉주(부위원장) 등 위원 11명으로 구성된 가운데 8차 당대회에서 박봉주가 은퇴하고 당시 총리였던 김재룡과 리만건·김형준(당 부위원장), 김수길(군 총정치국장), 김정호(인민보안상:현 사회안전상) 등 최소 5인 이상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임자들이 국무위원에 재선임됐다는 당 보고가 있지 않아 향후 추가 인사 조치를 하거나 공개 여부 등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예산 결산과 함께 신년 예산도 편성한 가운데 올해 국가예산 지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아울러 경제부문 예산을 0.6% 올렸다. 금속공업 및 화학공업 집중투자하고 기간공업 및 농업·경공업 예산 또한 0.9% 늘렸다. 과학기술 분야 예산 또한 1.6% 확대했다. 반면 국방예산은 지난해와 동일한 지출 총액의 15.9%를 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은 및 조용원 당 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