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신고 안한 8살 딸 살해 40대 엄마, 영장실질심사 출석
출생신고 안한 8살 딸 살해 40대 엄마, 영장실질심사 출석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1.17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휠체어 타고 법정으로 이동…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8살 딸을 살해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A씨가 영장실질심사 전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스크 등으로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휠체어를 타고 법정으로 향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1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A(44·여)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A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오후 1시41분께 검은색 모자와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법정으로 이동했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딸 B(8)양의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양 살해 후 1주일간 시신을 해당 주택에 방치하다가 15일 119에 “아이가 죽었다”며 신고했다.

출동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 안에는 숨진 B양과 함께 A씨가 쓰러져 있었다. A씨는 화장실에서 이불과 옷가지에 불을 질러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전날 퇴원과 동시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직업없이 기초생활보장 생계비로 생활을 이어왔으며, B양은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학교나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