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수소시장 확대…김동관 '니콜라 장투'가 관건
한화, 美 수소시장 확대…김동관 '니콜라 장투'가 관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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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논란' 겪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의무보호예수 기간 연장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며 친환경 기조 강화, 시장 기대 커질 것"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미국 수소차 업체 니콜라가 올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며 투자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니콜라 사기 논란’ 이후 장기적 관점에서 니콜라의 가치를 지켜볼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총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당시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를 맡던 김 사장은 투자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의 투자 안목에 대한 평가는 올해 1분기 중 니콜라의 구체적인 사업성과와 직결된다.

우선 니콜라는 지난해 사기 논란 이후 최근 사업 지속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니콜라 홈페이지에 게시된 소식에 따르면 니콜라는 올해 들어 생산 시설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앞서 니콜라는 지난해 9월 금융 분석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가 공개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보고서에는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사례”라는 내용의 주장이 담겼다.

특히 보고서는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트럭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트럭을 언덕 위에 견인한 뒤 굴렸다고 주장해 차량 제조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해 6월 니콜라 지분가치가 7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로 늘어났던 한화는 투자 손실과 함께 수소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니콜라는 올해 들어 사업을 구체화하고 본격적인 사업의 진척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니콜라는 지난해 12월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폴 코스터 JP모건 연구원의 보고서 영향으로 전날 대비 19.31% 상승한 16.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보고서는 “내년에 부정적인 니콜라 뉴스가 적을 것”이라며 “우리는 1월에 작동하는 ‘트레(Tre)’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니콜라가 여전히 많은 리스크가 있지만 아직 완전히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주장했다. 트레는 니콜라가 개발 중인 수소트럭이다.

니콜라는 지난 7일(현지시간) 클래스 8 세미트럭 생산을 위한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미국 애리조나 최대 전력 회사인 APS(Arizona Public Service)와 수소 생산 관련 전기요금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니콜라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등 생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니콜라는 수소트럭 3대의 시운전을 2월 중순 완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니콜라 사기 논란이 나온 이후인 지난해 11월 의무보호예수 기간을 연장 올해 4월까지로 연장했다.

일각에선 니콜라 논란 이후 한화가 곧장 투자에 손을 떼면 시장에 대한 불신을 살 수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니콜라가 구체적인 사업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시운전 완료와 함께 미국에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며 친환경 기조가 강화하면 니콜라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