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에 뉴욕증시 '하락'
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에 뉴욕증시 '하락'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1.01.1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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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에도 가치평가 부담
최근 1개월 다우지수 일일 추이 그래프. (자료=한국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최근 1개월 다우지수 일일 추이 그래프. (자료=한국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미국 증시가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 상승 부담으로 하락했다.

1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8.95p(0.22%) 하락한 3만991.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30p(0.38%) 내린 3795.54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6.31p(0.12%) 하락한 1만3112.6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 후 하락 전환했다.

현지 언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 부양 연설을 앞두고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구제책을 마련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세부 계획을 기다리면서 목요일 미국 주식이 소폭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는 이날 저녁 가계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제안된 지출 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투자자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이에 대처하기 위해 시행된 제한으로 인한 광범위한 손실을 경제가 회복하도록 돕기 위해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썼다.

미국 실업 지표는 악화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18만1000명 늘어난 96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0만명보다 많다.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하락 마감한 데는 최근 높아지는 미국 국채 금리에 따른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가치평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 증시가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에도 금리 상승 및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샤오미 등 9개 회사를 중국군과 연관된 것으로 기업으로 추정된다며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리고, 미국인의 투자를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84% 상승한 6801.96으로 장을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 30지수는 0.35% 오른 1만3988.70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CAC 40지수는 0.33% 오른 5681.14를 기록했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69% 오른 3641.37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는 오르고 금값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66달러(1.3%) 오른 53.5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3.50달러(0.2%) 하락한 1851.40달러를 기록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