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가계대출 100조원 증가
작년 은행가계대출 100조원 증가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1.01.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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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매매거래·주식·생활자금 등 수요 영향
2018·2019·2020년 가계대출 추이. (자료=한은)

작년 은행권 가계대출이 100조원 이상 늘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빚을 내 집을 사거나 주식 투자, 각종 생활 자금 수요에 따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작년 12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이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00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증가폭이 지난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전년보다 68조3000억원이 늘었고,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년보다 32조4000억원 증가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매매거래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많이 늘고 각종 생활 자금수요, 공모주 청약, 주식매수를 위한 자금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달만 놓고보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1월 증가분 13조7000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전월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12월 기타대출 증가폭은 전월 7조4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그러나 주담대 증가폭은 전월 6조2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12월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늘었다. 

윤 과장은 "지난 11월30일 신용대출 관리방안 시행된데다 공모주 청약 자금이 일부 환불돼 대출이 줄고 연말 상여금이 유입되면서 증가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수도권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세자금대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5조6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은 모두 연말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과 은행의 부실 채권 매·상각 등으로 각각 5조원, 6000억원 감소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1조9000억원 증가했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