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물가, 전월 대비 0.1%↓…5개월 연속 내림세
12월 수출물가, 전월 대비 0.1%↓…5개월 연속 내림세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1.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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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중치 큰 반도체 가격 내려가 하락요인으로 작용
국제유가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은 상승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은)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은)

지난달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작년 8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등 가격은 상승했지만, 가중치가 큰 반도체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출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2.19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5.4%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작년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하락 폭은 작년 10월 2.4%, 11월 0.5%로 점차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49.84로 전월 대비 14.8%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095.13으로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10.9% 올랐지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운송장비가 각각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특히, DRAM(-1.9%)과 플래시메모리(-3.9%) 등 반도체 수출 가격이 내렸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수출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상승했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수출물가 가중치가 큰 반도체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출물가 하락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8% 오른 97.77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 하락한 수치다.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5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이 전월 대비 각각 9.9%, 1.8%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작년 연간 수출물가는 94.69로 전년 대비 5.3% 떨어졌고, 연간 수입물가는 99.83으로 전년 대비 8.7% 떨어졌다.

강 팀장은 "작년 연간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1.2% 상승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을 기록했다"며 "연간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크게 받은 원재료(광산품 등)와 중간재(석탄 및 석유제품 등)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