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무너진 이낙연 '밴드왜건'… 몰아치는 '언더독' 이재명
[이슈분석] 무너진 이낙연 '밴드왜건'… 몰아치는 '언더독' 이재명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13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14.1%… 이재명 25.5%
민심전 돌입했지만… 친문·강경층은 숙제로 남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차기 대통령 선거 주자 선호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밴드왜건' 효과가 무너진 이 대표와 '언더독'으로 버티고 있는 이 지사의 민심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1월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 25.5%, 윤석열 검찰총장 23.8%다.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이 대표는 14.1%로 두 주자와 큰 격차로 처지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세는 여권 내 경쟁자 이 지사의 상승세와 대조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24.7%의 윤 총장과 오차범위 안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 선호도는 22.2%, 이 지사는 18.4%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곧바로 다음달 조사에선 18.0%로 하락했고, 21.3%의 이 지사에 2위 자리를 내주더니 이번 조사에선 3.9%포인트나 더 추가 하락했다. 이 지사와의 격차는 11.4%p다. 

이 대표는 텃밭인 호남에서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29.7%로, 지난달 33.4% 대비 큰 폭 하락했다. 반면 이 지사는 지난해 12월 25.2%에서 이번에 25.3%를 나타냈다.

(쿠키뉴스 의뢰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차기 대선에 나가기 전 당권부터 잡으려고 6개월짜리 임기에 나섰던 이 대표는 당초 구상과 다르게 상황이 어그러질 위기에 몰렸다. 오는 3월 9일 전에는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본인 선호도는 물론 여당 지지율도 국민의힘에 1위 자리를 내준 실정이다.

이 대표가 신축년을 맞은 후 적극적인 민생 행보에 나선 것도 이러한 위기감 때문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새해부터 '국민 통합'을 전면에 세우고, 정치적 통합 방안으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꺼냈다. '국민 통합'이란 대의와 함께 대선 주자로서 중도층 외연 확장까지 겨냥한 복합적 정치적 승부수로 보인다. 나아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사회·경제적 통합 방안으로 '이익공유제'를 제안하면서 정국 주도권 확보를 다시금 시도하고 있고, 선별적 재난지원금 기치를 유지하면서 정부 사정과 민심을 동시에 살피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박시종 전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을 대표실 부실장으로 선임해 정책전을 예고했고, 검찰 비판 논평을 써 주목을 받은 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대표실 메시지(전언) 부실장으로 임명해 이반 여론을 다시 잡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반면 이 지사는 이 대표와 반대 기치를 내걸면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잘못한 바 없다고 하는데 용서해주면 '권력이 있으면 다 봐주는구나' 할 수 있어 예방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형벌을 가할 나쁜 일을 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도 돈 많으면 봐주겠네' 생각하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다른 면으로 절도범도 징역을 살게 하는데, 그 사람들은 왜 (밖에서) 살아야 하느냐.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고, 응징의 효과도 있어야 한다"고 이 대표와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와 관련해서도 '선별지급'에 무게를 두는 정부를 향해 "조금 험하게 표현하면 게으른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고위직이 돈 모아서 기업에 투자하면 경제가 선순환하던 시대에 젖어있다는 게 이 지사 주장이다.

두 거물이 민생에 무게를 두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지만, 친문과 강경 지지층 사이에선 혹평을 받는 양상이다.

최근 극성 지지층이 다수인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 퇴진과 이 지사 출당 여부에 대한 찬성-반대 투표 글이 올라왔다.

이 대표의 경우 싫다는 의견이 우세하긴 했지만, 사면론으로 강경 지지층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이 대표 지지층 사이에선 이 지사 측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란 추측이 쏟아졌고, 이 지사 퇴출 투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지사 출당에 대해선 좋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bigstar@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