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에 선 쌍용차…노사 상생 의지가 운명 좌우
생사기로에 선 쌍용차…노사 상생 의지가 운명 좌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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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조건부 지원 두고 노사 일부 온도차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지분매각에도 영향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생사기로에 선 쌍용자동차가 산업은행의 조건부 지원을 수용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3년 단위 단체협약과 쟁의행위 금지 등을 지원 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쌍용차 노사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단체협약 3년 주기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신규 투자자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노동계는 그간 반대 기조를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쌍용차 노사는 쟁의행위 금지에 대해선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노사는 이를 두고 상생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단체협약 유효 기간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늘려달라는 이동걸 회장의 제안을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3년 단위 단체협약은 노동계가 전체적으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 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 문제와 관련해 사업성 평가와 함께 △흑자 달성 전 쟁의행위 금지 △노사 단체협약 유효 기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연장을 제시했다.

그동안 자동차업계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매년 진행하면서 파업 등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실제 지난해 한국GM 사측은 노조에 매년 하는 임금협상을 2년 주기로 하자는 제안을 내놨지만, 사측은 노조의 반발로 제안을 철회하고 나서야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단체협약의 3년 단위 계약은 개별 기업이 결정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임단협 교섭 주기에 대해 “오래 전부터 미국처럼 4년에 한 번 교섭하는 방식이 회자됐지만 금속노조, 민노총 등 노동계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기업 단위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만 쌍용차 노조가 기업별 노조인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2009년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서 탈퇴했다.

현재 금속노조 소속 쌍용차지부 소속 노조원은 17명뿐이다.

이동걸 회장이 내건 ‘흑자 달성 전 쟁의행위 금지’에 대해선 노사가 협력해 원만히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국내 자동차업체 중 가장 먼저 타결했다. 이로써 노사는 지난 2010년 이후 11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뤘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21일 서울행정법원에 법인 회생 절차 신청을 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문을 통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조합원들도 지난해 임금삭감이 포함된 자구안에 대해서 95% 이상 참여했다”며 “이는 대립적인 투쟁관계보다는 협력적인 상생관계를 선호한다는 조합원들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노사가 산은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3년 주기 임단협 제안과 쟁의행위 금지를 받아들인다면, 그만큼 지원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커진다.

쌍용차의 대주주 마힌드라가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의 대주주 마힌드라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여전히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위해) 성실하게 협의에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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