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J열방센터, 코로나 재확산 복병되나… 1500여명 감염 가능성
BTJ열방센터, 코로나 재확산 복병되나… 1500여명 감염 가능성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1.13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숨은 확진자’ 최소 255명… 확진자 1인당 3.57명 감염 추산
역학조사 등 비협조적 태도 일관… 건보, 구상권 청구 방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재확산을 불러일으킬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양성률 등을 감안하면 관련 확진자 수가 15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들은 역학조사를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방역지침 위반에 따른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BTJ열방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76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BTJ열방센터 방문자는 총 2797명이며, 이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924명이 검사를 받아 12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검사받은 사람 가운데 확진자 비율을 나타내는 양성률은 약 13.6%다. 이를 아직 검사받지 않은 방문자 1873명에 적용할 경우 이른바 ‘숨은 감염자’는 약 255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방문자 중 양성 판정을 받은 126명으로부터 추가 감염된 확진자가 450명이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확진자 1인당 3.57명을 감염시킨다는 공식을 대입하면 ‘숨은 감염자’ 255명이 약 911명의 추가 확진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결국 기존 확진자 576명에 911명을 더하면 총 누적 확진자는 1487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BTJ열방센터 방문자 중 다수가 방역 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휴대전화를 꺼놓는 등 아예 연락을 받지 않거나 연락처 자체가 사실과 다르게 작성된 사례도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건보공단은 BTJ열방센터 단체 또는 방문자 개인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행정명령 위반, 역학조사 거부 및 방역 방해행위 등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의 진료비에 대해 국민건강보험법에 의거, 부당이득금을 환수하거나 구상금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의 평균 진료비는 535만8000원이다.

이에 따른 BTJ열방센터 확진자 576명의 예상 진료비는 총 30억원이고, 이 가운데 공단이 부담한 진료비는 2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중 열방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물론, 이들과 접촉한 뒤 이상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