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임기 두 달도 안 남았는데… 보선 '깜깜' 지도부 어쩌나
이낙연 임기 두 달도 안 남았는데… 보선 '깜깜' 지도부 어쩌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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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정치' 명분으로 당헌 바꿨는데… 정작 책임질 수장 없어
최악엔 '비대위'도 불가피… 참패 시 수습할 차기 대표도 부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대표의 임기가 두 달도 남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흥행이 여전히 깜깜한 실정이다.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이 대표도, 당 지도자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하는 현 지도부에도 책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 후임 역시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날 때를 대비해야 하는 짐을 안았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박시종 전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을 대표실 부실장으로 임명했다. 김대중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활동한 인물로, 이 대표는 박 전 선임행정관의 정책·정무적 감각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선은 임기가 약 한 달 반 남은 이 대표가 정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검찰 등 권력기관의 조직·제도 개편을 마무리해 여권에 가해질 수 있는 위협을 우선적으로 막고, 돌아선 민심 잡기에 돌입한 것으로 읽힌다.

대권과 당권 분리를 규정한 민주당 당헌·당규상 이 대표는 올해 3월 9일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4·7 재·보궐 선거 약 한 달 전으로, 핵심 입법 과제를 서둘러 풀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무리한 입법 강행,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침체, 부동산 정책 미비 등으로 민심이 이반했고, 국민의힘의 정책 선점으로 국면 주도권을 확보하기에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당 대표 없이 5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까지 버텨야 하는 현 지도부는 저평가 받을 위기에 몰렸다.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을 경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할 수도 있지만, 당 대표 공백은 명백한 사실이다. '책임 정치'를 명분으로 부정·부패로 인한 궐위 지역에 공직선거후보자를 추천하겠다고 당 헌법까지 바꿨지만, 정작 책임질 당의 수장이 없는 것이다. 지도부 입장에선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를 압도적으로 이기지 못 하면 책임 소재를 가리려는 당 안의 목소리에 직면하고,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치명타를 입을 공산이 크다. 최악의 상황에선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가동해야 하는 모형을 예상할 수도 있다.

차기 당 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보선은 사실상의 대선 전초전으로, 최대 승부처는 서울이다. 이 대표가 당 지도부를 떠나는 이상 서울 민심을 사로잡을 인물이 보선에서 존재감과 역량을 키우고, 성과를 거두면 곧바로 차기 대표로 활동하면서 대선을 지원하는 게 최선의 대책 중 하나다. 인물 전환으로 여론 인식을 개선하고, 우호적 분위기를 대선까지 끌고 가는 것이다.

이같은 모형을 도입하면 최적의 차기 당 대표로는 박주민 의원을 꼽을 수 있다. 재선에 불과하지만, 세월호 사건 때의 광장 정치 등으로 진보권에서 호평을 받았다. 친문재인 계열이자 '재선'이라는 이력도 오히려 '쇄신' 관념에 우호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의원 역시 지난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에 출마했을 당시 "서울시장에 뜻이 없다"며 "전당대회에 모든 걸 다 걸었다"고 일축한 바 있다. 현재 여당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에 올랐지만, 출사표를 던지더라도 박영선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과의 체급 차이가 높아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울에서 입지가 있는 만큼 보선을 지원하면서 당 대표를 준비하는 게 가도 확장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일각 언론에선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부겸 전 의원 등을 차기 대표로 주시하고 있지만, 노 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최측근으로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돌아선 여론을 잡기에는 무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김 전 의원은 영남권 공략에 최적화 된 인사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신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선에서의 김 전 의원 활약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국면에서 '당 대표에 당선되면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강수를 두기도 했었지만, 현재는 대권 선호도 역시 낮은 상황이다. 대선에 출마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고, 대선에 도전하더라도 정무직보단 공무직 수행으로 몸값을 불리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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